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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먹었던 물회가 생각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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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5 12:4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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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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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먹었던 물회가 생각납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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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숙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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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음식 프로그램에서 가끔 물회가 소개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초고추장 양념이 된 회무침에 물을 부어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
'저 비린 것을 어떻게 먹을까? 비위도 좋지...' 했었습니다.
그러다 대구 출장 시 우연히 먹게 된 물회, '사람 먹는 것인데 비려 죽지는 않겠지'
큰 사발에 회와 기타 재료들이 담겨 나오고, 또하나의 그릇에는 붉은 알(?) 들이
산더미 처럼 쌓인 것을 주더군요. 이게 뭘까?
알고 보니 붉은 알의 산은 물회의 붉은 국물 얼린 것을 갈아서 빙수 형태로
만든 것이더군요. 참 독특하다 했는데 더 황당한 것은 여기에 밥을 넣고
말아 먹으라는... 비린 생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라? 허허허...(차라리 죽여라)
그런데 그렇게 비벼 눈 딱 감고 한 술 입에 넣은 순간, 아니 이런!!!
이런 오묘한 맛을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왔단 말입니까.
어쩌면 평생 비릴 것이라는 선입견에 못 먹어봤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과 대구 출장온 것은 큰 행복 중 하나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름은 없으나 그냥 실내 깔끔한 평범한 횟집의 물회가 이정도라면,
정말 맛있게 하는 집은 어느 정도의 맛을 보여줄 것인가?
서울에 올라온 후에도 머리속에 그 당시의 맛이 빙빙 돌아, 와이프에게
이 맛을 보여줘야겠다...하는 생각을 무수히 해보았지만, 당시 먹은 그 맛에
이르지 못할 경우 와이프는 평생 물회라면 몸서리를 칠 것이 분명하기에
선뜻 어디로 데려가기가 겁나더군요. 비싸다고 모두 맛있는 것은 아니고,
유명한 집이라 하여 우리집 입맛과 맞는 것은 아니기에...
이번 휴가때 경북에 다녀오기는 하였지만, 대구가서 그것을 먹고 올 시간을
갖지 못해 아쉬워서, 오늘 서울 부근에서 유명한 집을 찾아보니 일산 모모 횟집이
있더군요. 그런데 사진을 보니 가운데 작은 플라스틱 대야같은 것에 인원수만큼
담아놓고 각자 퍼먹는 분위기더군요. 그 빨간 국물 빙수가루가 아닌 얼음 띄운...
그리고 밥이 아닌 면을 넣더군요. (이게 정통인 듯 싶기는 합니다만)
혹시 대구 식 물회를 서울 부근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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