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봉을 재조정했습니다.
흔히들 연봉협상이라고 하는데
일방적인 통보에 의해 계약되는걸로 봐서는
그냥 재조정 정도의 단어가 어울리겠네요. ㅋ
지난 주말에 친구놈들이랑 바닷가에 놀러를 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역시 회사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한 친구가 운을 뗍니다.
이번에 교대근무가 바뀌면서 월급이 확 줄었네...
000만원 정도 되는데, 갑자기 줄어버리니까 황당하더라...
공장에 다니는 친구인데 6일 일하고 2일을 쉬던가?? 그렇습니다.
여튼 월급이 저보다 대략 4-50만원 적더군요.
이에 또다른 친구는 자랑하듯 이야기 합니다.
이번에 팀장되고 2억짜리 공사하나 따줬더니 사장이 월급 올려주더라~~
합니다. 결혼도 했고 아주 귀여운 딸아이를 가진 친구죠.
딸아이가 정말 귀엽습니다.
뭐 이친구 역시 저보다 대략 3-40만원 적더군요.
이친구는 기본 주6일 근무에 저녁 8-9시 퇴근이 다반사....
카센터에서 근무하는 형님이 계십니다.
주6일에 저녁7시 퇴근인데, 사실상 7시 퇴근이 되나요...
차 들어오면 다 고칠때까지 퇴근못하죠...
온 몸이며 옷이며 손에 기름때 묻히고, 폭염속에 선풍기 하나 틀어놓고
그 뜨거운 엔진룸에서 허덕이며 근무해서, 저보다 딱 10만원 더 벌더군요.
저는 주5일 근무입니다. 9시 출근 6시 퇴근.
칼퇴근이나 다름없이 매일 저녁 6시 10분이면 퇴근합니다.
가끔 급한일이 생기면 주말에 회사에 출근하기도 합니다만
2-3달에 한번정도 있을까요??
근무 강도는 이렇게 근무시간에 와싸다에 글을 적을수 있을정도로
한가할때는 정말 편합니다.
물론 가끔씩 바쁠때는 이게 뭔짓인가?????? 싶을때도 있지만요... ㅋ
솔직히 말해서 저희회사 같은곳, 주변에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들은적도 본적도 없습니다.
여름엔 시원한 에어콘, 겨울엔 따뜻한 히터, 입이 심심하면 언제든지
믹스커피한잔 즐길수 있고, 급한일 있으면 아무때고 외출증 끊어서 나갔다 와도 되고,
가끔 정말 출근하기 귀찮으면, 아프다고 핑계대고 그냥 쉬어도 다음날 몸 괜찮냐고
걱정들 해주는, 믿기지 않는 회사입니다.
이번에 여름휴가도 10일을 받아놔서 10일동안 도대체 뭘하란 말인가 싶습니다.
주변에 연봉동결이다, 또는 깎였다, 하는 분들도 있는 마당에
다만 푼돈이라도 올려주는 이 회사...
정말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안정적으로 다닐수 있다는 조건내에서 내가 다닐수
있을때까지 다니고 싶은 회사입니다.
사실 일전에 3개월 정도 다른회사에 갔다가 때려치고 온적이 있었지요.
이렇게 편하고 좋은회사에 익숙해졌다가 갑자기 힘들어져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그회사에서 일하던걸 생각해보면 더더욱더 지금의 회사에
감사하게 되네요.
물론 그 3개월간 외도를 했던 회사는.............
제 후임으로 들어왔던 사람 보름만에 사직서 내고,
반년뒤 제 담당파트 팀장은 해고당했더군요...
여튼...
지금 다니는 회사에 참 만족을 하기는 하는데,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건지
이번 연봉조정에 만족하지 못 하고 또 올려달라고 징징거렸습니다.
대표님이 직접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실질적으로 개선될 여지는 없어보이더군요.
대표님과의 짧은 대화가 끝난뒤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어이쿠...
그냥 안짤리는거에 감사하며 계속 다녀야겠네요 ㅋㅋ
발전될 여지가 없는인간으로 비춰질수도 있겠는데....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이런회사가 없네요 ;;;;;;;
뭐 물론 더 나이가 들기전에 다른직종으로의 전직도 고려해보고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고려만.........
어쩌다가 이런 천운이 따르는 직장을 다니게 됬는지...
참 직장운은 좋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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