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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는 물건..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2-11 23:46:10
추천수 0
조회수   1,010

제목

갖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는 물건..

글쓴이

이동옥 [가입일자 : ]
내용
제가 잘 가는 헌책방이 있습니다. 홍제역 앞 LG정유 옆 골목 안에 있는 '대양서점'이라는 곳입니다. 큰 길가에는 아버지가 하는 작은 대양서점이 있고, 길 안쪽에는 아드님이 하는 큰 대양서점이 있습니다. 예전 장정일씨가 단골이었다고도 하고.. 그래서인지 '독서일기 3편' 어딘가에도 나온다고 하는 서점입니다.



한달에 한두번 들러서 책을 보는 곳입니다. 구하기 쉽지 않은 책들도 들어오고.. 사야지 했다 잊어버리거나 때를 놓친 책들도 새책같은 상태로 들어오기도 하는 곳입니다.



어느 더웠던 날.. 여유가 생겨 방문했다가 ADCOM 프리/파워 분리형 오디오가 한 구석에 새로 들어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찌된 것이냐고 물으니 아드님이 '단골 중에 오디오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 새로 시스템 개편했다고 기증하셨다'고 합니다. ADCOM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소리가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엠프만 덩그러니 있으니 들을 재주가 없어서 입맛만 다시고 돌아섰습니다.



몇일 후 엠프가 보고 싶어서 근질거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 다시 가보니 턴테이블이 하나 더 들어와 있고 아남에서 나온 미니콤포용 스피커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역시 그곳에서 판매하는 LP를 한장 거내 소리를 들어보았지만.. 마음 한쪽에서 '저 스피커로는 소리가 제대로 안나올텐데..'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인지 역시 부족한 소리만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 가끔 방문하지만 아직 그 엠프에 불이 켜져있는 것을 못했고 같은 스피커가 옆에 놓여있는 것을 보면서 틀어달라고 할 마음도 생기지 않습니다.



문제는 요즘 제 주머니 사정은 넉넉치 않다는 것입니다. 집에 있는 스피커는 엠프를 바꿔달라고 벙벙거리고, 아쉬운 마음에 성능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놈이나마 케이블도 바꿔보고 엠프의 단자도 금도금해서 번쩍거리는 놈으로 바꾸어 봅니다. 하지만 제 스피커는 여전히 엠프 탓을 하고 있습니다.



자꾸 서점에 있는 엠프가 눈에 밟힙니다. 지난 연휴에 한가롭게 음악을 들으면서 열번도 넘게 그 엠프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기증한 엠프를 팔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달라고 할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라 역시 입맛만 다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제가 스피커를 기증하고 자주 음악을 들으러 가야하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집에 소리나 들어보자고 샀던 덩치 큰 에어로 콘서트 100이 있습니다. 유닛이나 네트워크에 손대지 않은 출시 그대로의 스피커입니다. 어차피 힘없는 제 엠프로는 잘 울려줄 수도 없는 놈입니다.



똘망똘망한 소리를 내주는 작은 놈이 하나있지만.. 그래도 그나마 큰 놈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놈인지라 썩 마음이 내키는 결정은 아닙니다.



그놈을 차에 싣고 서점에 가야하는 것인지.. 그 엠프를 팔수 없냐고 물어봐야 하는 것인지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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