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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멘 화이트 다이아몬드 라이트 스피커를 듣고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2-11 23:44:22
추천수 0
조회수   1,945

제목

루멘 화이트 다이아몬드 라이트 스피커를 듣고

글쓴이

신오철 [가입일자 : 2004-07-24]
내용

비싼집에 가서 비싼 스피커 들어보는걸 낙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천만원도 안되는 스피커 쓰고 있지만,
나중에 비싼거 사려면 어떤 놈이 좋은지 들어봐야 않겠어요?

비싼 놈들 여러번 들어보니까 이런생각이 듭니다.
그놈들...다 비슷비슷하다.

또 한편으로는 이런생각도.
어찌, 같은 cd 가 이렇게 다르게 들릴까?

한가지 확실한것은, 정말 고가오디오는 취향차이라는겁니다.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소리의 우열을 나눌수 없는.
더 마음에 드는 소리, 덜 땡기는 소리가 있을뿐.
그리고 어느한쪽이 특출나면 다른쪽은 좀 못하더군요.
클래식이 좋으면 재즈가 덜 흥겹다든지,
보컬은 황홀한데 피아노는 별로라든지.
저는 두루두루 잘하는 놈을 찾는데 말이죠.

말이 길었습니다. 오늘 제가 들어본놈은 루멘화이트의 다이아몬드라이트 스피커 입니다.
이름부터가 찬란하지 않습니까? 가격도 억이 넘는다고 하네요(1억2천인가?)
기꺼이청음시켜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리면서...

간단한 소개라면, 루멘화이트는 오스트리아 회사입니다. 음악의 본고장 빈~태생이죠. 유닛은 요즘 가장 각광받는 아큐톤유닛으로만 구성되어 있고요. 특히 트위터는 다이아몬드 트위터입니다. 그것도 최신의 1.2인치 다이아몬드 유닛입니다. 미드는 7인치 점박이 유닛이고, 우퍼는 9인치 3개입니다. 3웨이 5유닛 구성이네요.
요 스피커 모양이 좀 특이한데요, 관심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비꼬리처럼 쏙 빠져있습니다. 유선형인데 위에서보면 납작한 물방울 모양이죠.

말러의 교향곡6번은 처음의 콘드라베이스와 첼로의 쿵쿵거리는 박력이 잘 살아나야 하는데요, 저음의 펀치감은 다른 고가 스피커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가슴을 쿵 치는 느낌보다는 큰 물결이 스르르 밀려오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비교적 젊어서인지 디스코텍의 쿵쿵거리는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저음을 좋아하는데요, 루멘화이트는 그런것과는 거리가 많이 멉니다.
대편성에서의 음장감은 정말 탁월합니다. 약간의 과장을 섞는다면 오케스트라의 열이 보일 정도니까요^^. 팀파니가 바이올린 수석보다 몇미터 떨어져있다, 정도는 느낄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페어필드 포(정정함^^)의 '디즈 본즈' 아카펠라 곡인데, 5(이건 수정)명의 남성들의 키는... 제가 가진 스피커로도 그 차이를 확인할수 있었지만, 루멘쪽이 좀 더 정확히 드러납니다. 그것보다도 너무나도 리얼한 육성은, 눈만감으면 실연이 펼쳐지는줄 착각할 정도입니다. 이 스피커가 보컬에 가장 강점이 있군요.이 음반이 워낙에 녹음이 잘된것도 있지만 이렇게 소스라질 정도의 현장감은 좀처럼 느끼지 못했습니다.

쇼팽 발라드 1번, 일부러 좀 녹음이 낡은 루빈스타인으로 들었습니다. 루빈스타인도 유유자적...녹음도 rca 초기 스테레오라서 뭉뚱뭉뚱 인데, 모니터 적인 성향이 강하거나, 아주 실력이 떨어지는 스피커로 들으면 정말 재미없는 음반입니다. 루멘은 결코 그렇지 않군요. 피아노가 탱글탱글 하다 못해서 상큼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면에서는 제가 저번에 청음기를 올렸던 에스칼란테 프레몽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프레몽 스피커의 경우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모니터 성향이 너무 강해서, 못난 녹음을 못난 그대로 들려줘서 듣기 힘들었습니다. mbl 101e 로 들었을때는 참 예쁜 피아노였는데 말이죠. 루멘은 프레몽 보다는 mbl 계열인가 봅니다.

come on come over- 자코 파스토리우스.
플랫리스 베이스 연주가 멋진 곡입니다. 보컬도 박력이 넘치죠. 이 음반도 녹음이 과하게 잘된감이 있습니다만, 그래서 웬만한 오디오에서도 참 좋게 들립니다만... 루멘 스피커에서는 좀 아니네요. 클래식의 본고장 빈~ 에서 만들어 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영, 흥이 안납니다. 저번의 에스칼란테 프레몽 스피커로는 어깨춤이 더덩실~ 그것도 모자라 벌떡 일어나서 엉덩이라도 흔들어야 되겠던데... 루멘으로 듣는 컴온컴오보는 이건 마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미복 입고 난타듣는 느낌이랄까요? 편안하긴 한데, 사람을 움직이는 그 무언가가 부족하다... 그무언가는...그래요, 불꽃입니다. 불꽃. 활활 타오르는, 작열하는 열기가 좀 부족합니다. 그대 루멘은 아르마니 수트입은 단정한 영국신사이지, 찢어진 청바지 입은 흑인이 아니군요.
9인치 3발은 12인치 1발에 미치지 못하다는 느낌을 팍팍 받습니다. 사실 9인치도 아니고 8인치 조금 넘는 사이즈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스펙상으로는 18hz 랍니다. 그러고 보니 저역이 모자라는 느낌은 받지 않습니다. 흥겹지 않다 뿐이지...파괴력과 거리가 있다 뿐이지...

베토벤-크로이체르 바이올린 소나타-오이스트라흐.
역시 낡은 녹음인데도 그렇게 부담감없이 재생해줍니다. 모니터적인 특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겠군요. 아큐톤 유닛 특성상, 선입견이라서 그런지 왠지 현보다는 피아노가 더 좋을것 같다...생각되는데 이상하게도 제가 들어본 아큐톤 유닛 스피커들은 하나같이 피아노보다는 현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메탈돔이 실크돔보다 피아노를 대부분 잘하던데... 에소타 하면 바이올린! 아닙니까? 그런데 아큐톤은 어째 피아노도 잘한데? 역시 앞에서 들었던 피아노보다 바이올린에서 더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다이아몬드 트위터라서 짜리한 감동을 원했는데, 그런건 별로 없구요... 시원시원 하다기 보다 오히려 밋밋한 가운데 투명하다는 느낌, 그리고 결코 차갑지 않은 바이올린! 정도로 나타낼수 있겠네요. 오이스트라흐가 차갑다면 지나가던 개도 웃겠습니다만, 윌슨 시스템 7으로 듣는 오이스트라흐에서는 정말 이가 시리는 차가움을 많이 느껴보았기에... 따스하게 느껴지는 루멘이 참 대견하다 하겠네요. 저는 현대 하이파이의 스피드, 정확성이 차가움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해서요.

그외에도 여러 곡을 들었습니다만, 생략하구요.
총평하자면 이 스피커의 강점으론 1. 탁월한(거의 최상급의) 음장감 위치감
2. 하이엔드 특유의 정확성과 투명감을 보여주면서도 비교적 따스한 음색
3. 녹음상태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하는 예쁜 재생능력-특히 현
4. 모든 와이프를 만족시킬 디자인과 색깔-거의 명품 가구수준입니다. 윌슨이나 골드문트 스피커가 얼마나 로보트 처럼 생겼는지 비교해 보세요^^

단점으론,
1. 밋밋하다. 와인파티에는 제격이나 디스코텍, 아니 콜라텍에서라도 틀면 손님없다. 이거 원, 흥겨운 곡에 기분이 나야지~...
2. 모니터 능력이 거의 없다. 단점이자 장점인데, 이건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겠죠. 일반적인 음악감상에 덜 예쁘게 재생된다고 싫어할사람 없을테니 말이죠.
3. 파워가 부족한 저역. 제 생각엔 풀 아큐톤 유닛 구성보다는 카르마나 아발론이 시도한것 처럼 다른회사의 대형 우퍼(에톤 같은)를 다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아큐톤에서 11인치라도 개발해주면 더 좋겠지만요.

이번에 루멘의 플래그십을 들으면서 제가 느낀 점입니다.
1. 아큐톤은 내 취향이 아니구나.
긴가 민가...했는데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흥이나는 아큐톤이 나온다면 고려해보겠습니다.
2. 아큐톤도 다 다르구나.
유닛같다고 스피커가 같지는 않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유닛만 같게해서 나오는 스피커들이 있는데, 같은 소리 나온다는 기대는 버리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극단적으로 애기해서, 베낀스피커가 소리가 더 좋을수도 있습니다. 어쨌든...다른 소리입니다.
같은 범주의 소리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구별할정도의 다른 소리들이었습니다. 마치 스캔스픽과 아큐톤이 다르듯, 아큐톤과 아큐톤은 달랐습니다.
3. 1억짜리 스피커도 별거 아니구나.
1억이 훨씬 넘는 스피커는 3번째 들어봤습니다.앞의 2개는 정말 대단하다...돈 빨리 모아서 한번 집에 들여야겠다 생각되었는데, 이번의 1억짜리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인지 그런 욕심이 안나더군요. 예전에는 1억넘어야 제일 좋은 스피커인줄 알았는데, 이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3000 만원만 넘어도 제일 좋은 스피커다...고 말이죠. 어째 목표달성금액이 낮아졌습니다. 그러면 재미없는데^^
그렇다고 앞의 1억넘는 2개의 스피커가 월등히 좋다는 뜻은 아니구요. 저도 경험이 쌓이면서 그게 그거다...라고 생각되어서 그렇겠죠. 제 취향이기도 하구요.
루멘이 별거 아니다라는 말, 절대로 아닙니다~.

생긴거 차가울줄 알았는데 따스한. 그래서 더 귀하고 예쁜...다이아몬드트위터가 반짝반짝 보석빛을 내는 루멘화이트 다이아몬드라이트 스피커 청음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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