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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얼굴에 산성액을 끼얹은 남성의 눈에 똑같이 산성액을 넣어 실명시키라는 극형이 선고됐지만, 피해 여성이 형 집행 직전 그를 용서했다고 1일 호주 매체 A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란 테헤란에 살던 아메니 바흐라미(34)는 24살의 꽃다운 전자공학도였다. 당시 같은 학교에 다니던 마지드 모바헤디(29)는 아메니에게 반한 19살 청년이었다.
아메니를 따라다니던 마지드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기 시작했고 아메니가 그의 구애를 받아주지 않자, 지난 2004년 그녀의 얼굴에 산성 용액을 던지는 만행을 저질렀다.
산성액 테러를 당한 후 스페인에서 치료 중인 아메니는 초기 바르셀로나에서 눈을 치료하면서 40% 정도 시력을 회복했지만, 이후 완전히 시력을 잃어버렸다.
아메니는 두 눈의 시력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곱던 얼굴과 몸에 심한 화상 흉터가 남았다.
지난 2008년 이란 법원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응징 제도 ‘키사스(Qisas)’ 원칙 하에 아메니가 직접 마지드의 한쪽 눈에 산성액을 넣어 실명을 시키도록 했다.
지난 5월 집행되려던 이 극형은 국제인권단체 등의 반대로 연기됐다가 지난달 31일 집행됐다.
이날 형 집행은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아메니는 마지드를 용서하기로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