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날도 덥고 해서 뻘소리 한번 해봅니다.



어른. 그냥 말해 고추에 털좀 나고 목소리가 변하며 사춘기 소년/소녀의 부끄러움이나 낯가림을 떼어내고 동성 혹은 이성과 싸우기도 하고 논쟁도 하고 사랑도 하는 시기가 되면 어른입니다.



와싸다 내에서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가지고 글을 쓰고 의견을 내고 또는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그 의견과 행동이 옳다/그르다의 판단은 나중에 합시다. 저는 이분들을 성인으로 봅니다.



지구가 네모라고, 하늘에 구름은 솜사탕이라고, 달에는 토끼가 산다고,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진짜고 사실이라면 그 말을 믿지 않는 사람에겐 증거를 찾아 제시하든 없으면 증명을 하든 자기의 주장을 상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의견을 제시하고 설명 정도는 해야, 그리고 그것이 진짜로 떳떳한 본인의 의견이 되어야 어른입니다.



남의 의견과 다르다고, 자기 의견은 다른 사람의 의견과 맞지 않다고 남들 없는 장소와 시간에 글을 쓰고 그것을 누가 다음에 볼까봐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지워버리며, 어차피 글의 내용은 같은데 또 똑같은 방법으로 글을 쓰게 되면 그것을 보는 다른 사람은 내용의 옳고 그름이나 주장의 합리성을 판단하기 전에 편견과 선입견으로 그 글을 보게 됩니다.



때로는 인생의 어느날, 부끄러운 마음이나 진심 혹은 그 보다 깊은 마음이 나를 아는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부서지는 것이 두려워 내민 글을 없애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남의 마음을 알기 위해, 남의 생각을 설득하기 위해 쓰는 글 조차 떳떳하지 못한 것은 스스로 어른이 아닌 것을 남에게 증명하는 것입니다.



주장이 있으면 증거와 논리로 증명하시고, 남과 다른 생각이 있다면 그 남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설득해보려 해야 어른입니다.



하도 어른답지 않은 행위를 하는 어른이 보여 두서 없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