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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종편이야기①] 종편이 조중동 무덤? 조중동 돕는 자기위안성 말은 이제 그만'이라는 글을 올렸었는데,
그 때 약속드렸던 후속편 글을 이제서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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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종편은 조중동의 무덤’, ‘종편 하면 빨리 망하고, 안하면 천천히 망한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누구 입에서부터 비롯되었을까요? 바로 조선일보입니다.
2009년 6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방송을 안 하면 신문사는 서서히 망하지만, 방송을 하면 빨리 망한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행보는 이런 말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불법 날치기 통과된 미디어법 개정 논의 당시부터 이미 사장과 임원이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를 하며 챙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편이야기①]에서 이런 말은 오히려 조중동을 돕는 것이니 그만 하여야 한다고 이야기를 드렸던 것입니다.
일반 상식의 잣대로 보면 기업이 천천히 망하는 길을 두고, 빨리 망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왜 <빨리 망하는 종편>의 길을 가는 것일까요?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거나, 망하더라도 가야만 하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거나 한 것입니다.
조중동, 망해도 종편을 해야만 하는 이유
연간 광고비만 1조원을 지출한다는 삼성의 가족인 중앙일보를 제외하고, 조선.동아는 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신문사 하나도 제대로 운영을 못해서 어려운 처지에 처할 정도면 방송을 제대로 운영할 경영 능력도 없어 보이고, 의무전송 특혜도 모자라다고 황금채널, 전문의약품 광고, 직접광고영업 등의 생떼를 쓰는 것을 보면 스스로도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망하더라도 종편을 해야만 하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는 것인데, 과연 어떤 사유가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조중동, 특히 조선.동아에게 종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들에게는 이것만이 곧 생존의 길인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조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땅의 기득권세력이 되어 있는 그들과 한 패인 부일(친일)반민족행위 세력 전체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 패인 MB정권, 한나라당이 법과 여론도 아랑곳없이 막가파로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생존의 문제가 왔다갔다 하는 판에 욕 좀 먹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1) 독립후 일제강점기 반민족행위 청산에 대하여 ‘반공’을 내세워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부일의 댓가로 얻은 권력과 부를 기반으로 이 땅의 기득권세력이 되었지만, 반민특위의 공포심과 역사 청산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있습니다.
2)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에서 진행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나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등 과거사 정리위원회로 두려움과 불안이 현실화되었습니다.
3)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행위에 더하여 제주 4.3, 거창양민학살, 보도연맹사건 등 독립 이후 민간인을 대량으로 학살한 절대적으로 금기시되었던 과거사까지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4) 독립이후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명박으로 이어지는 계보는 바로 지금의 조중동과 한 패입니다. 그들은 정론직필의 언론인을 탄압하고 국민을 기만하며 독재정권, 군사정권, IMF정권을 유지하여 왔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련글:
누가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가?... MB정권과 한나라당 그리고 KBS)
5)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밝혀지는 역사의 진실 앞에 그들은 더 이상 설 데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 패하면 좌지우지 권력과 호의호식 부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림]
▲ 아!! 천황폐하, 조선일보 1936년 1월 1일 신년사
바로 조선.동아가 망하더라도 종편을 해야만 하는 불가피한 이유입니다.
조중동은 물론이고 그들 패거리 전체의 생존이 걸렸는데 일개 신문사 두어개 망하는 것 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고, 정권과 기득권만 유지하면 얼마든지 뒤를 봐줄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홈쇼핑을 보면 조중동 종편의 미래가 보인다
'콜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몇 개 안 남았습니다.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홈쇼핑TV 방송을 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홈쇼핑 채널의 선정과정과 이후 홈쇼핑의 주인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살펴보면 바로 종편의 미래가 보입니다.
지난 3월 9일 방송통신위원회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 ‘쇼핑원’을 승인하였으며, 현재 홈쇼핑채널은 1994년 1차 허가 2개 채널(한국홈쇼핑,홈쇼핑텔레비전), 2001년 2차 허가 3개 채널(농수산물홈쇼핑,우리홈쇼핑,현대홈쇼핑), 올해 3차 허가 1개 채널(쇼핑원)까지 총 6개의 채널사업자가 있습니다.
하나씩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먼저 1999년 1차 허가에서 홈쇼핑텔레비전(삼구통상)과 한국홈쇼핑(금성정보통신)이 허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정부는 ‘채널의 특성상 경쟁이 필요하여 복수사업자로 중소기업과 대기업 1개 법인씩 선정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기업 선정자였던 한국홈쇼핑은(LG홈쇼핑-GS홈쇼핑으로 상호 변경) 잘 나가고 있지만 중소기업 선정자였던 홈쇼핑텔레비전은 없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1999년 삼구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한 홈쇼핑텔레비전은 2000년 대기업인 CJ그룹에 인수되어 CJ삼구쇼핑이 되었습니다.(이후 CJ홈쇼핑-CJ오쇼핑으로 사명 변경)
2001년 ‘중소기업을 위한 홈쇼핑’으로 허가되었던 우리홈쇼핑은 2007년 재벌기업 롯데에 인수되었습니다.
유통업계의 공룡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1994년과 2001년에 두 번씩이나 탈락하였던 대기업 롯데가 우회적으로 그것도 ‘중소기업을 위한 홈쇼핑’을 인수하였습니다.
홈쇼핑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상업채널입니다. 실제로 삼구쇼핑과 우리홈쇼핑은 사업초기부터 흑자를 내면서 순조롭게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예기치 못한 상황과 기업의 이해관계에 얽혀서 호시탐탐 진출을 노리던 거대 대기업(재벌기업)으로 그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종편은 절대로 홈쇼핑과 같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닙니다.
오로지 광고수주로 운영되어야 하는 방송입니다. 그것도 프로그램 제작과 전송을 모두 다 하는 지상파방송과 달리 막대한 채널사용료를 종합유선방송(SO:System Operator, 흔히 ‘케이블방송’이라고 합니다)에 지급하여야 하는 PP(Program Provider)입니다. 방송편성권을 가진 SO가 절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조중동과 한 패인 MB정권과 한나라당이 지상파 공영방송에도 없는 의무전송이라는 불법특혜를 제공하였지만 능력도 없고 여전히 불안합니다. 황금채널, 전문의약품 광고, 직접광고영업 등의 생떼를 쓰는 이유입니다.
정상적인 운영으로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SO를 인수하여야 하고, 그래서 홈쇼핑채널사업자인 GS홈쇼핑이나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은 지속적으로 SO를 인수합병하여 왔으며, CJ(CJ헬로비전)와 현대(HCN)는 태광산업(티브로드), C&M과 함께 이미 4대 MSO(Multiple SO)입니다.
그런데 SO 인수합병에는 일개 신문사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역민방 출범시 금지되었던 SO간 인수합병이 지역민방의 부실을 이유로 허용되면서 인수합병 시장은 이미 4대 MSO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조중동은 종편사업자 컨소시엄 구성시 4대 MSO에게 참여해달라는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MSO인 태광산업이 독자적으로 종편 진출을 계획하고, 4대 MSO가 컨소시엄 형태로 종편에 진출을 하려고 하자 태광산업의 세무조사, 형사처벌 등이 이어지면서 모두 무산되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오직 거대 광고주 삼성과 4대 MSO CJ라는 가족을 둔 “삼성방송” 중앙만이 남을 것입니다.
계열분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삼성가족이며, 지난 날 이미 동양방송(TBC)으로 신문방송 겸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중앙은 진즉부터 신규 승인을 받는것이 아니라 ‘동양방송을 되찾는 것’임을 공공연히 표방하였고, 현재 동양방송 홈페이지에도 “TBC는 영원하리”라는 슬로건이 메인에 걸려있습니다. 첫 방송 일자도 올해 11월 30일로 지난 1980년 TBC 폐방일자에 맞추어 ‘TBC의 부활 선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림]
▲ 중앙일보종편... 동양방송 홈페이지 메인이미지
그러면 부실방송 조선.동아 종편은 어떻게 될까요?
흑자를 내던 중소기업 홈쇼핑이 어떻게 되었나요? 부실방송 지역민방들이 어떻게 되었나요?
모두 대기업이나 자금력이 막강한 사모투자펀드에 인수합병되었습니다. 애초에 부작용과 공정한 시장경제질서 유지를 위하여 금지되었던 원칙들마저 허용으로 변경되면서 그 과정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부실방송에 대하여 허가취소나 폐방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방송사에 대한 폐방의 결정은 쉽지 않습니다.
부실방송 조선.동아 종편도 똑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3년 길어야 5년 이내로 재편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대기업에 인수합병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신문사의 사주는 막대한 이익과 이권을 챙기게 될 것입니다.
날치기 통과된 미디어법은 이미 이러한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방송법제8조(소유제한등) 1항 특수관계자의 지상파방송사업자 및 종합편성 또는 보도전문채널 방송의 주식 또는 지분 소유 30% 제한 규정을 40%로 확대하고, 3항 대기업의 지상파방송, 종편, 보도전문채널 방송의 겸업금지 및 주식,지분의 소유금지를 30%까지 허용함으로써 대기업에게 사실상 종편 소유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종편이 조중동의 무덤? 문제는 2년이다
종편이 적어도 신문사 조선.동아에게는 무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무덤인 줄 알면서도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생존과 직결된 불가피한 사유가 있음을 보았습니다.
문제는 2년입니다. 내년의 총선 그리고 2012년의 대선은 부일반민족행위 세력(친일파)들에게는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입니다. 인터넷과 1인미디어 등으로 그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진 신문만으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천만다행하게도 한 패인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고 절대다수당이 되어 ‘종편’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불법적으로 강탈 소지하였습니다.
2011년, 2012년 조중동 방송이 무슨 짓을 할 지 생각만으로도 섬뜩합니다. 흔히들 ‘살기 위해서 무슨 짓인들 못하나?’라는 말들을 합니다. 그들은 그 ‘무슨 짓인들’을 과거에 이미 수차례 저질렀으며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권력과 부를 유지하며 기득권을 행세하고 있습니다.
2011년과 2012년 권력의 향배에 따라 향후 수십년간 대한민국의 역사가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입니다. 우리가 조중동 종편을 결사적으로 막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MB정권과 절대다수당의 횡포에 막무가내로 강행하는, 100만 촛불이 집결하여도 귀막고 눈막고 검경을 앞세우며 밀어부치는 저들을 무슨 수로 저지할 수 있을까요?
“[종편이야기③] 언론광우병 조중동방송에 대응하는 진보된 언론소비자운동은?”에서 그 몇 가지를 이야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중동 종편을 저지하는 무슨 수’는 우리 모두가 다 같이 고민하고 실천하여야 할 숙제입니다.
숙제 하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