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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동네 차량 테러범을 잡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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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7 16:3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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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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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동네 차량 테러범을 잡았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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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가입일자 : 2001-11-0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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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쯤 운동을 하려고 나왔더니 밖에서 끼익끼익~ 하는 기분나쁜 소리가 몇 번 들립니다. 저희 집이 가정집 2층이라 바깥을 내려다봤더니 어떤 사람이 열쇠로 골목에 주차된 차량을 긁으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위에서 소리치면 달아날 것 같아서 재빨리 1층으로 내려와서 현관으로 나와서 뒤쫓아갔습니다. 1~2미터 쯤 뒤에서 "아저씨 뭐합니까?"하고 소리 질렀더니 냅다 도망을 가네요. 달리기도 잘 못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죽어라 따라갔습니다. ㅠ.ㅠ
큰 길을 건너고 시장 골목으로 들어가서 사라져버려서 순간 놓쳤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사라진터라 근처에 숨어있을것 같아서 숨죽이고 주변을 뒤졌습니다. 빌라 주차장 구석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한 순간 또 냅다 도망을 치네요. 헐~
다행히 이번엔 5미터쯤 가다가 넘어져서 잡았습니다. 그녀석 잡느라 저도 같이 넘어져서 어깨와 무릎, 손바닥에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바닥에 넘어져있는 놈을 붙잡아서 범행장소로 되돌아오는 내내 112에 전화를 했는데 안 받네요. 할 수 없이 119에 전화해놓고 그넘이 긁어놓은 차량 상태를 보니 옆면을 주욱 그은 것에서부터 트렁크,문짝,본넷에 낙서한 것까지 총 9대가 상했네요.
차주 몇 분을 전화로 불러서 확인하고 뒤늦게 출동한 경찰에 넘겼습니다.
행색을 보니 수리비 물어줄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 변상받을 수 있을까요? 경찰 말로는 합의가 잘 안 되면 민사소송을 해야한다는데 참...
그나저나 그녀석 뒤쫓아가는 중에 앞에 청년 세명이 있어서 잡아달라고 소리쳤는데 눈만 멀뚱멀뚱 꼼짝을 안 하네요. 앞에서 조그만 지체시켜줬어도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모른체 하는 바람에 까딱하면 놓칠뻔 했네요. 왜 안 도와줬을까요? 쫓기는 사람과 쫓는 사람 중에 누가 나쁜 놈인줄 몰라서? 아니면 자기가 다칠까봐?
어쨋든 불행중 다행. 그리고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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