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군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비피해는 누가 다 입을까요?"
제일 비싼 고층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비 피해를 입을리 만무합니다.
돈을 많이 들였으니 배수도 잘 될 겁니다.
결국....반지하 사는 사람들, 배수 잘 안되는 동네 사는 사람들, 주공 아파트 주민들....이런 사람들이 주로 피해 입습니다.
세상은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불공평하므로,
불공평한 세상에서는,
할 수 있는대로 더 가진 자들이 덜 가진 자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회가 되어야....세상이 "함께 사는 세상"이 되고,
그나마....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0 억원을 가지고 '판자촌 배수사업'을 벌일지, '한강 르네상스'를 벌일지는
판자촌 사람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고,
제일 비싼 집에 사는 사람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급식비가 없어 배곯는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할지, 여름에 휴가 갈 때 요트 좀 타고 크루즈 탈 수 있게 강변을 개발할지는,
배곯는 아이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고,
개인 요트를 가질 수 있는 자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무서운 현실이 무엇일까요?
사회의 구성원들이 극도로 이기주의적이 되는 겁니다.
내가 부자일지라도,
"세상은 함께 사는 곳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회는 어느 정도는 불공평이 해소됩니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건
"내가 100억을 가지고 있는데 앞 건물이 탐이나니 100만원 가진 놈들 천명에게서 돈을 뺏아와서 저 앞 건물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진 사회입니다.
한국사회는 전자에 가까울까요 후자에 가까울까요?
돈의 노예가 된 수많은 국민들이
후자가 되기위해 발버둥치면서,
후자의 인간들에게 표를 몰아주었습니다.
그리고....지금 고스란히 그 뒷감당을 하고 있습니다.
물가....얼마나 올라야 정신차릴까요?
멀쩡한 강 파 디비는데 수십조를 쓴다면서 홍수나면 대응불가인 이 시스템을 지속해도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이 사회의 브레이크를 누가 잡을 수 있을까요?
얼마전에
일본 사시는 분의 블로그 글을 읽었는데,
이번 일본 대지진 때,
큰 피해가 난 것은 쓰나미 때문이지 지진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더군요
워낙 일본이 강진에 잘 견디도록 사회비용이 많이 투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일본이
지금 우리 대가리에 계신 가카처럼
'시장 상인이 마트와 경쟁해서 안 되는 건 시장 상인 탓이다'
'농사 지어서 살기 어려운 건 농민 탓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 못 이기는 건 역량 부족 탓이다'
'더 열심히 하라, 그러면 된다'
이런 사고방식이었다면,
'지진나도 집 무너지면, 그건 여러분들 개인 문제이지, 국가가 해줘야 될 일이 아닙니다' 라고 했다면,
아마 일본은 지금쯤 잠수국가가 되었겠죠.
대가리 하나를 잘못 뽑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혹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난리....고생하실 분들 생각하니 마음이 짠한데,
그게 결국은 가난하고, 노가다 나가 하루벌어 먹고 살고, 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받을 고생일 뿐이고,
저 위에 사시는 분들은 홍수를 빌미로 의료민영화 해 처먹겠다는 발상들을 가지고 계시니.....나라가 소망이 잘 안보입니다.
가진 자들이 '더 갖겠다' 않고,
'나눠 씁시다'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함께 살 수 있는데,
점점 더 자기가 더 많이 갖겠다는 생각만 하도록 나라가 흘러가고 있으니,
그 부분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비오니까 걱정되시는 분 많으시겠습니다.
함께 근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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