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륜과 혜능







출처 : <마하무드라의 노래>, 한바다







자각이 결여되어 멍한 상태인 무기공(無記空)이나,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고도 마음이 편하기만한 무감각증의 사람은



갈등을 하며 싸우는 사람보다 더 가능성이 없습니다.











선불교에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혜능이 살던 당나라 시대에 와륜이라는 선사가



다음과 같은 게송을 지어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와륜은 재주가 있어



쉽게 모든 생각을 끊어버리노라.



경계를 대하여 마음이 일지 않으니



깨달음은 나날이 자라네.











이 게송을 전해들은 혜능은



"사람들이 이 게송을 바른 깨달음으로 알고 행하면 목석과 같아질까 염려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지었다고 합니다.











혜능은 도무지 재주가 없어



어떤 생각도 끊지 않노라.



경계를 대하여 마음이 수시로 일어나니



깨달음에 어찌 자라남이 있으랴?















2. 구름을 품은 하늘







나도 한 때 생각을 끊는 재주를 자랑스러워한 적이 있다.



바로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때 가슴이 식어 돌덩이처럼 차게 되었던 것 같다.



번뇌를 전환하면 큰 힘이 되는 것인데,



괴로운 생각이라며 잘라내기만 했으니 아무런 발전이 없었던 것이다.







선현의 삶을 돌아보아도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늘 번뇌가 생기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하늘에 구름은 늘 생기고 사라지지만 구름이 있다고 해도 하늘은 하늘이다.



애써 구름을 없애려 하지마라.



구름을 품은 하늘이라야 땅에 비를 줄 수 있다.



맑기만 한 하늘로는



생명을 키울 수 없다.





[출처] 생각을 끊는 재주 (무상유가탄트라) |작성자 나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