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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싸다...정말 오랜만에 접속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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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9 21:2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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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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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싸다...정말 오랜만에 접속했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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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순 [가입일자 : 2005-06-0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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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더운 여름 모두들 잘들 계신지요.
저도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어보는군요.
그동안 와싸다에서 활동도 없고 뜸했던 이유는 대략 한달보름전에(6월8일) 사고를 당했습니다.
자가용을 세워두고 자전거를 타고 혼자 속도를 즐기며 라이딩하던중 자전거 앞타이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상당한 속도로 달리던 자전거가 내리꼿듯이 갑자기 서버렸고 저는 콘크리트 도로바닥에 미사일 쏘듯이 내동뎅이 쳐지면서 양팔을 모두 다쳤습니다.
원래 운전중에는 절대 전화통화도 하지 않는 성격인데 자전거사고 당시엔 전화통화를 하면서 무방비상태에
갑자기 콘크리트바닥에 내리꼿히니 제대로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양팔이 모든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고후 20분가량을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다가...(의식은 있었음) 겨우 일어나보니 왼팔을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19의 도움으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진후 각종검사와 엑스레이사진을 찍어보니 처음 도착한 병원의 의료진이 좀더 큰병원으로 가는것이 좋겠다면서 왼팔과 오른팔 모두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킨후 응급조치를 해주더군요.
그래서 다시 좀 더 큰병원으로 옮겨서 상세히 검사를 받아보니 왼쪽은 어깨뼈가 심하게 많이 부러졌고 오른쪽은 팔꿈치관절(엘보)가 금이 많이 간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부상이 심한 왼쪽어깨뼈는 수술을 해야되는데,왼쪽어깨뼈가 심장과 가깝고 부상정도가 심해서 부분마취는 안되고 전신마취를해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결국 전신마취를 하기위해 폐검사,CT,MRI,심장검사등 필요한 검사를 모두 하고,4시간정도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후 병실로 옮겨져서 산소호흡기와 무통주사,링거 그리고 피를 뽑는 피주머니호수를 대롱대롱 달고 누워있는데 왼쪽 어깨 고통이 생각보다 너무 심해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팔은 손부터 어깨아래부분까지 모두 깁스를 했는데 양손모두 꼼짝못하고 움직이지를 못하니 그 답답함은 이루 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밥도 누가 먹여줘야 겨우 먹을수 있었으며,얼굴이나 몸에 가려운곳이 있으면 누가 긁어줘야 가능했습니다.
눈꼽조차도 제가 뗄수가 없었으며 양치질도 누가 제입에 칫솔을 넣어서 해줘야 가능했습니다.
씻는것부터 시작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걸 누가 옆에서 해줘야지만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마침 친철하고 좋은 간병인을 구해서 먹는것과 씻는문제는 해결했지만 제가 직접 하는것처럼 편하지가 않고 답답하더군요.
그리고 왼쪽어깨의고통으로 인해서 옆에서 누가 씻겨줘도 힘들었습니다.
수술후 처음 3일간은 고통으로 인해서 잠을 못자고 누워있는데 마음이 무척 괴롭더군요.
더구나 양팔모두 부상으로 인해서 하루종일 주입하는링거와 시간마다 놓는 혈관주사를 팔에 놓을수가 없어서 모두 발등에 놓았는데 처음 몇번은 맞을만 하던데...
팔과는 달리 발등은 살이 없어서 그런지 주사와 링거를 반복해서 맞다보니 금방 부어오르고 부은발등에 계속 반복해서 맞으니 발등에 주사맞는 고통이 상당히 아픈지경이 되었습니다.
이건 뭐 솔직히 엉덩이나 팔목에 주사 백번 더 맞는게 쉬울정도였습니다.
발의 고통이 심해서 그런지 병원에서 엉덩이에 맞는 주사는 하나도 아픈지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치료를 받다가 왼쪽어깨 수술부위를 주기적으로 드레싱(상처소독)하면서 수술부위를 간병인에게 거울로 좀 보여달라고 해서 보았는데...
팔부터 어깨까지의 선명하고도 보기흉측한 약 15센티정도의 수술흉터...
그날 밤 병실에서 잘려고 누워있다가 이젠 여름에 좋아하는 수영복도 못입고 소매가 짧은 반팔티도 마음대로 못입을걸 생각하니 그냥 눈물이 나더군요.
그리고 부상이 심한 왼쪽어깨는 과거처럼 완전히 될수는 없고 노력을 많이 하면 90%정도까지는 가능하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
현재 왼쪽어깨는 뼈에 금속핀이 일곱개 박혀있는 상태입니다.
이건 일년뒤에 제거수술한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얼마전 퇴원해서 오른팔 깁스는 풀고 굳어버린 팔꿈치를 위해 재활치료를 받는중입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굳어버린것을 풀어주는 치료도 고통이 만만치가 않더군요.
더운여름에 매일 병원에 다니며 통원치료 받고 있지만 진단이 11주 나오는 부상이다보니 빨리 낫고 싶고 또
회사에 복직도 해야하는관계로 하루도 안빠지고 열심히 치료받고 있는중입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제 인생에서 지울수 없는 크나큰 오점을 남겼지만,
지금은 후회보다는 담담히 받아들이고 먹고사는 생존을 위해 회사에 복직도 해야하고 또 언제까지나 우울하게 지낼수는 없어서 제 스스로 힘을 내는 중입니다.
혹시라도 자전거를 즐겨타는 회원님들이 계시다면 항상 안전보호구 착용하시고 전화통화는 절대 금물입니다.
자전거는 안전하게 타면 건강에도 좋지만 사소한 안전을 무시하면 자전거 사고는 저처럼 매우 큰 부상을 당할수 있으니 정말 조심하세요.
아직 성치못한 몸으로 안부인사도 드릴겸 힘들게 글을 올렸습니다.
조그마한 위로라도 한말씀 해주시면 저에게 크나큰 용기가 되고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치료도 열심히 받고 밝은 모습으로 오늘부터 와싸다 활동도 다시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운여름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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