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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에게 아주 멋진 단어를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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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9 08:1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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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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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에게 아주 멋진 단어를 배웠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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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가입일자 : 2003-11-2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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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쯤 전이던가요
비도오고 손님도 조금 일찍 끈기고 날은 덥고 가게 에어컨 바람이 짜증도
나서 커피나 한잔 마실까 아래 편의점으로 내려와서 마시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얼추 11시가 넘어가는데 교복입은 아이들이 학원이 끝나고 간식거릴 먹는지
편의점 앞에서 4명이 털푸덕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도 옆에 자릴 틀고 앉아서 커피를 홀짝이는데
아이들이 이런 저런 대중 문화(가수,배우) 이야기를 하더군요.
분명 아이들 끼리도 선호하는 장르및 배우 뮤지션들에 호불호가 갈리고
티격태격 하겠지 했는데 아주 산뜻한 말로 서로의 의견을 인정 하더란 말입니다.
아이들 대화 내용을 대충 옮겨 보자면
"야 어제 티아라 새노래 나왔다 좋더라.."
"난 그쪽 음악은 안 들어서 좋냐?"
"응 좋던데 역시 티아라"
"라빈도 올해 새 앨범 나온거 좋은데 들어봐"
"저번에 너가 들어 보라한거? 이상하게 적응 안되던데..?"
여기 까지 대화가 진행되면 분명 어른들도 "야 티아라는 초딩이나 듣는 노래지"
하면서 분명 티격태격 할텐데
"하긴 개취지 개취" 하면서 대화가 넘어가고 서로 고개를 끄덕이고 또 다른 주제로
가는겁니다. 이번에 배우들 생김새로 또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상반 되는 이미지의 연예인 얼굴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니
당연 아이들의 이야기는 평행선을 이어 가지만 "
개취" 혹은 역시 "개취쩐다" 로 마무리가 되고
고개는 서로 인정하듯 '끄덕끄덕'
두어번 그런 대화가 10분정도 이어지면서 반복되니 대체 [개취]가 무언지 궁금해서
아저씨 스킬이 발동되 뻔뻔하게 물어보았죠.
[개취=개인의 취향] 이거더군요
아!! 요즘 아이들은 개인의 취향이란걸 서로 인정하고 불 필요한 자기 생각의 강요를
안하는건가 하면서 무언가 통수를 맞는듯한 느낌이 들더란 말이죠.
개인의 취향 = 개취 얼마나 멋진 단어 인가요
우린 어른이 됬는데도 [개인의 취향]을 인정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지?.
한참 자게에서도 나가수 출연 가수의 자질과 실력으로 노래를 잘하네 못하네로
누가 전설이네 아니네로 전문용어 까지 들먹이고
전혀 난 배울 생각이 없는데 가르쳐 줄려고 핏대 세우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럴때 아이들 처럼 멋지게 한마디 "개취"네
서로의 높낮이도 없고 서열도 없고 너와 내가 틀리니 느끼는것도 틀리고
보는것도 틀리고 듣는것도 틀리고 생각 자체가 틀려서 그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본인의 생각으로 저급 고급으로 나눠서 싸우며 본인이 고급이라고 생각들면
저급을 즐기는 사람에게 가르치려 들며 가리킴을 거부하면
"무식한것들" 하면서 혀를 끌끌 차게될까.
학창시절 우리 모두 역지사지는 배웠습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본다.]
그러나 개취는 안배운것 같습니다.
개인의 취향과 비슷하지만 확연히 틀린 역지사지
어렵게 뭐하러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고 동일한 생각으로 합의점을 찾나
그냥 너와 내가 틀린걸 이해하고 인정만 하면 될껄.
물론 역지사지가 필요한 부분도 분명 있는걸 다들 아실테지만
개취가 필요한 부분도 확실히 있다는걸
생각지도 못하게 배운 하루였고 보름여가 지났는데도
머리속에 많이 생각이 납니다.
몇년간 가장 멋진 단어 였으며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햇고
어디선가 분명 아주 오래전 부터 배웠지만 실천이 참 어려운 또는
노력을 많이 해야 가질수 있는 단어 입니다.
[개취] 단어도 쿨하죠 욕같은것이 ㅎㅎㅎ
잠도 안오고 잡설이 길었습니다.
오탈자및 맞춤법은 무식해서 이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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