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네명이 10여년 만에 만났습니다.가,나,다,라...이렇게...
다 나이가 오십 중반을 넘어 섰습니다.
가..친구는 기타,오르간,색소폰으로 밤무대에서 연주하는 사람이고,
나..는 술 도매와 나이트를 경영하다가 완전 망해서
다른 지방에서 소금 장사하고..
다..는 증권회사 지점장에서 7년전에 명퇴 당하고,한 동안 쇼크에서 헤매다
요즘 겨우 백수에 적응되어 가고요.
라..는 어영부영 살다가 10 여년 전에 빈털털이로 어찌 어찌 살다가
겨우 직장에 다니며 입에 풀칠하는 경우입니다.
네명이 모두 인생의 외적인 면에서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살고 있습니다.
가란 친구는 부인과 이혼하고 홀로이며...딸 둘과는 일년에 몇번 만나는 사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좀 원만하게 두리뭉실해졌다할까?
나란 친구는 본인 말로는 마음 수양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원래 많이 급한 성격인데,그런 점은 좀 느긋하게 나아져 보이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 아닌 것같습니다.
다란 친구는 자신의 이야기로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만,
10여년 만에 겨우 이제 한 번 만났으니 아직 그 변화의 정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자신 위주로만 생각하던 시각이 남들 입장에서도 볼 수 있게되었다?는 걸까?
라..이사람은 지금 별 말수가 적고 조용한 사람인데,
전엔 의기소침하고 약간 우울하던 분위기가
온화하고 편안하게 보이는 정도로 바뀐 것 같고요..
하여튼 이 네 친구가 앞으로 종종 만나면서 ,
그 동안 어떻게 달라졌는지 드러나지 싶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 인간은 세상사에 부대끼며,
바닷가의 자갈처럼 닳고 닳아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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