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입니다.
그때 담임선생님이 이제 갓 부임한 젊은 여선생님이셨습니다.
나이가 좀 들어 생각해보니, 젊은 여교사가 아이들 가르치는 일 말고도 다른 사무와 관련된 업무들로 많이 힘들었겠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어쨌거나.....
저 아래 나발을쉰의 엑셀이야기를 읽다가보니 생각이 나서 말이죠...
요즘 같으면 컴터가 다 계산해 주니까 하나도 문제가 안되는 일인데,
그 때 당시로는 어떤 직종이든 가로 세로 총합맞추기.....참 난제였습죠....
제가 6학년때 좀 잘나갔기 때문에(^^)
선생님이 아이들 성적 정리였던가? 하여튼 숫자 더하기해서 가로세로 맞추는 일에
동원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덧셈하는 일을 부탁을 하셨고,
저랑 다른 한 명 정도인가가....그 작업을 도왔었죠
그 때 선생님 말씀으로는....거의 혼자 하시면 밤을 새야 하는 작업이라 하시더군요
어쨌거나....수업 마치고 시작을 했는데......
놀랍게도!!!!!! (저는 행운보이였나 봅니다)
한번에 딱!! 맞아떨어진 겁니다.
보통의 경우에....어딘가가 잘못이 되어서....다시 처음부터 자료 다 뒤지고,
뭐가 잘못 써넣어졌는지, 또 어디서 계산이 잘못되었는지....하여튼 찾고 다시 계산하고 또 다시 계산하고 반복반복반복 작업인데.....
어케 하다보니.....한방에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오......
선생님의 그 때 기뻐하시던 모습이.....초6학년때였는데도,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사실 저는 그 때....그게 왜 그리 기쁜 일인지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좀 드니까......왜 그리 기뻤는지 이해가 쫌 갑니다. ㅎㅎ
결과적으로 뭐.....1년 내내 받을 칭찬 그날 다 받고,
선생님이 너무 기뻐하면서 저녁 사주시고,
하여튼....뭐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옛날에는 숫자계산 맞추는 거 참 힘든 일이었는데,
요즘은 참 좋은 세상입니다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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