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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변기와의 대화는 참 고통스럽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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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10:5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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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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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변기와의 대화는 참 고통스럽더군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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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일 [가입일자 : 2003-09-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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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 토요일에 직장에서 전체직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차가 부족하다해서 제 부서사람들을 태우고 운전해서 무창포까지 내려갔습니다.
제가 운전자로 선택된 이유는 술을 전혀~ 아주 저~언혀 못한다였습지요.
제가 밀밭 10미터 이내로 가면 취하고 5미터 이내로 가면 쓰러지거든요.
혹, 맥주집 근처나 포장마차 근처에서 냄새라도 맡을라치면 바로 쓰러집니다.
그런 저를 믿는다면서 운전하라 해놓고 막상 도착하니 술을 권하네요. 킁 ㅡ,.ㅡ^
안 마신다해도 분위기 깬다 어쩐다해서 .... 좀 받아 마셨습니다. 눼 ㅠ.ㅠ
그리곤 숙소에 기어들어와 얌전히 누웠지만 바로 옆에서 그림 맞추면서 돈 버는 소리에, 그리고 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이 들어 새벽2시에 깨어났습니다.
그때부터 양변기 앞에 공손하게 무릎꿇고 조아리며 양변기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양변기에 걸터 앉아서, 또는 양변기와는 노즐로 대화하고 세면대와는 입으로 동시대화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너무 졸리고 고통스러워서 대화를 빨리 끝내고 싶었지만 양변기와의 대화는 그리 쉽게 끝나지가 안더라구요.
결국 잠을 자지 못하고 양변기 앞에 무릎꿇고 공손한 자세로 밤을 꼴딱세웠습니다.
그리곤 한 이틀 널부러져버렸습니다.
아~ 양변기와의 대화가 단 한번도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3일이 멀다하고 양변기와 자주 대화를 나누시니 분은 얼마나 힘드실까요?
제 고통보다도 그 얼쉰의 고통이 더 느껴져서 눈물이나는 밤이었습니다. ㅠ.ㅠ 눼
얼쉰~ 존경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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