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일어나서 양치만하고 산으로 고고싱~
그러나...
평소 그냥 무심히 지나던 도랑은 전부 개울이 되어 있고,
조그만 개울들은 전부 계곡화되어 급류가 흰거품을 뿜으면서 쿠오오~~ 흐르더군요.
원래 흙은 없고 참외 크기의 돌만있는 등산로인데, 습기를 머금고 있으니까 엄첨 미끄럽더군요.
그래도 남자가 가오가 있지비, 여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면 남자가 아니지비.
오기로 자전거 타고 걍 올라갔습니다.
-_-;;
좀 가니까 바퀴가 진흙 더미에 빠져서 안 구르고, 내려서 끌려고 했더니 발목까지 푹.
임도까지만 가면 거긴 파쇄석이 깔린 길이니까 괜찮을거야, 거기까지만 힘내자고 고.
임도 도착.
우왕~ 역시 파쇄석이 깔려있어서 달릴만하더군요.
임도 시작부터 시원한 다운힐 500M.
역시 숲에서 40km/h 찍는 이 맛에 오는겨. 랄라라~
그런데 앞에 왠 곱창 덩어리들이 저래 많지 싶어서 보니까...
뱀들이 전부 꿉꿉한 몸 말리려고 임도에 다 올라와있네요.
어이~ 뱀 비켜~ 하면 평소에는 스르륵 풀숲으로 다시 들어가더니만,
이것들이 오늘은 아침 텐트 치듯이 대가리 빳빳이 치켜들고 꼬나보기만...
-_-;;;
뱀 피해서 좀 타다가, 에라이 니들 짱 먹어라 하고 그냥 왔네요.
집에 오니 마눌은 왠일로 일찍 왔다고 놀리길래, 뱀 때문에 못 타겠다고 짜증난다 했더니...
댁은 놀러간거고, 걔들은 살자고 그러는건데 누가 더 짜증남? 이라고...
하여간 내 편을 들어주는 법이 없는 마눌 밉다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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