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해가 잠시 뜨면서 날씨가 반짝 좋아져서



오랜만에 자전거 끌고 한강에 나갔습니다.



물이 넘쳐서 도로 곳곳이 침수가 되었더군요.



저 번에도 오랜만에 자전거 끌고 밤에 나갔다가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져



홀딱 젖은 상태로 우중 라이딩 신나게 했었는데 ㅠㅠ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요즘 회사 분위기 뒤숭숭해서 몸도 마음도 찌부둥한데



조금만 더 타자 생각하고는 가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침수 지역이 곳곳에 광범위하게 포진되어 있더군요.





운동화 세탁하고 끈 새로 묶어서 처음 신고 나온지라 운동화 안젖게 하려고



침수된 도로 지날 때는 안넘어질만큼만 페달을 살살 딱딱 소리나게 치면서



탔습니다.



물이 넘실거리는 반포대교를 우회길로 돌아서 지나자마자 다시 침수 지역이 나오는데



마찬가지로 깊지는 않겠지 하고는 가다보니



자전거 바퀴가 깊은 곳은 반 정도 빠지네요. 결국 운동화 왕창 젖었습니다 -.-



그 후로는 에라 어차피 젖은거 열심히 타자했더니



의외로 침수도로 라이딩이 나름 묘미가 있네요 ^^



운동화는 물론 한 번 신고 다시 빨래를....ㅠㅠ





인상적인 장면은 그 침수 도로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기대감에 들뜬 표정의 낚시대 드리우신 강태공들...



어떤 분은 침수된 도로 위에 의자까지 놓고 낚시에 여념이 없으시더군요.





전 아직까지는 몇 번 낚시터에 따라가봐도 그 맛을 잘 모르겠던데



한강 물이 그렇게 불어난 상태가 낚시하기에 좋은가 봅니다.



물 요리저리 피하며 한강대교 지나서 좀 더 타다가 보니



도저히 건너갈 수 없는 곳이 나와서 다시 돌아오는 동안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많은 낚시하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는 이제 그만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