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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상급식이 아닌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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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4 01: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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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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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상급식이 아닌것 같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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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가입일자 : 2007-05-3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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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이야기가 여러 글에 걸쳐 나오네요.
무상급식...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긴 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교육비가 남아 넘친다면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꼭 필요한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현장에서(중, 고) 아이들을 만나면 공짜로 얻어지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릅니다. 돈을 내고 먹어도 왕창 퍼서 절반 이상 버리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왜 버리냐고 물으면 맛이 없다거나 다이어트 한답니다.
맛이 없다고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매점이나 학교 앞 가게에서 잔뜩 군것질 거리를 사다 먹습니다. 그러니 밥이 맛이 있을리 없죠. (한 끼에 2,700원 정도 하는 급식이 풍족한 요새 아이들 입맛에 맞을리도 없구요)
다이어트 한다는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조금만 가져오지 그랬냐 하면 그건 왠지 아깝답니다. 이거 뭔 x같은 논리인지.. 어떤 아이들은 더 노골적으로 말하더군요. 내돈내고 먹는거 아니라 별로 아깝단 생각 안든다고.
너네 꽁짜로 먹는게 아니잖아. 부모님 통장에서 돈 나가는 거잖아~ 하면. 그건 지들 돈이 아니랍니다.
뭣보다 학교현장에서 돈이 없어서 밥 못먹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학비 지원 이나 급식비 지원신청하면 담임들이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저희 학교는 이번에 신청자 100퍼센트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못받는 아이들은 대부분 게으르거나 학교에 관심없는 아이들입니다. 신청기간에 신청을 안했거나 못했거나...
오히려 그 돈으로 아이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요새 여름 얼마나 덥습니까? 학교에 에어컨은 있지요. 근데 운영할 전기값이 없습니다. 오전내내 꾹꾹 참다가 점심먹고 5, 6교시에 잠깐 돌려주고... 아이들, 선생들 다 더워 미칩니다. 겨울에도 춥구요.
오래된 책,걸상도 갈아줘야 하고 실습실에서 7, 8년이 되어가는 컴퓨터, CRT모니터도 바꿔줘야 하구요.
학교도 짓고, 교원수도 늘려서 학급당 인원수도 줄여줘야 하구요. 장애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 시설도 개보수 해줘야 합니다.
공교육을 항상 사교육과 비교합니다. 근데 제가 생각할 땐 출발점이 다릅니다. 투입되는 예산이 몇십배, 몇백배 차이가 납니다. 그래놓고 공교육이 경쟁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게 말이 되나요?
오디오도 그렇찮아요. 가끔은 좋은 매칭과 셋팅으로 투자를 상회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장기간 오디오 하신 분들의 거의 공통적인 생각은 투자한 만큼 소리난다는 것일껍니다. 흔히 말하는 '돈 값' 한다는 말.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덥고 습한 교실에 35명, 40명씩 앉아 있는 학교와 10명 미만의 아이들 그것도 학습자의 수준을 비슷하게 맞추어 놓은 교실에서 빵빵한 에어컨과 최첨단 학습 기자재를 가진 학원. 이런 것부터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무상으로 급식이 시행되면 가장 좋은 사람들은 아마 담임들일껍니다. 학년 초마다 급식비 지원신청 안해도 되니까요. 제발 가져오라고 가져오라고 노래를 불러도 가져오지 않는 아이들. 외출까지 시켜가며 동사무소 가서 서류 띠어 오라고 해야 인심쓰는 마음으로 가져다 주는 아이들과 씨름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리고 학기말에 급식비 미납자 명단들고 학부모들과 통화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생각해보니 진짜 행복할 것 같네요.
그래도 전체 세수에서 몇프로 가져오지도 못하는 교육비 예산을 굳이 모든 아이들 무상으로 급식을 실시해야 할까요? 기존의 교육비 이외의 세수를 끌어온다고 해도 당장 절실한 것이 급식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입니다. 지금도 돈이 없어서 밥 못먹는 아이는 없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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