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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고서의 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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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3 22: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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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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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고서의 단편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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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석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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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문제를 중학교 전 학년 아이들에게 내보았습니다.
<<양이 90마리 있는 양치기가 배로 강을 건너야 하는데, 뱃사공이 배에 태우는 양의 숫자 중 반을 뱃삯으로 달라고 합니다. 양치기는 뱃삯으로 얼마를 치러야 할까요?>>
전교 상위권 아이들도 그 문제를 못 풀었습니다. 다른 유사한 문제도 아이들은 풀지 못하고 해괴한 답을 자연스럽게 내뱉곤 하더군요. 정답자는 10반 중에 딱 1명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 성적은 중위권 정도였습니다.
현재 학교 교육은 주어진 범위 내에서 달달 외우고 반복 학습하면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지식 양성소 수준입니다. 지혜로운 자를 선별하거나 지혜로운 자를 더 지혜롭게 하는 수준으로 진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사고를 깊이하는 것을 괴로움으로 느끼게 하는 역작용을 불러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이들에게 답을 알려주면 유사한 문제를 또 내달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작은 희망처럼 보입니다. 교과서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던 관제교육 탓, 그리고 늘 일정 범위에서 문제를 내어야 유리하던 일부 부유한 사교육의 수요자들이 압력을 넣은 까닭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의무교육, 의무급식에 더하여 상식이 통하고 기반 지식에 덧붙여 지혜와 용기, 정의를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우리의 교육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이상 다듬어지지 못한 현장 보고서였습니다.
한번 자녀들에게 내보시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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