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일과를 땡땡이치고는 금련산(황령산)엘 왔습니다.
새벽의 안개가 산 전체를 휘감아 말그대로 오리무중입니다.
안개인가 구름인가를 고민하다... 커피파는 아저씨에게 묻습니다.
"안개인가요..구름인가요?"
"안개죠.. 자주 그래요.." 하면서.. 손을 떨며 커피 한 잔을 주십니다.
안개 속으로 간간이 사람들이 지나고 차들도 더 간간이 지납니다.
그래도 음울하거나 찜찜한 분위기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적막한 분위기도 없구요..
나무닢을 쓸고 가는 바람소리도 들어줄만 합니다..
하이든의 피아노소나타를 배경음악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산 꼭대기에서 하는 와싸다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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