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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노무현과 조관우의 슬픈 통곡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6-28 21:47:15
추천수 0
조회수   2,156

제목

[펌글] 노무현과 조관우의 슬픈 통곡

글쓴이

한선종 [가입일자 : 2009-03-08]
내용
원문 URL

http://blog.daum.net/we-han/100





나는 지금도 조관우라는 가수를 잘 모른다. 그리고 예전에는 더 했다. 그가 미성을 가진 가수라는 것은 알았지만 무슨 노래를 불렀으며 얼마 만큼 노래를 잘하는 가수인지 알지 못했다 . 적어도 이태 전 5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 해 5월. 기절할 만큼 술을 마시고 술이 채 깨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산 시민 장례식장을 우두망찰 지키고 있었다. 밤이 이슥하도록 드문드문 장례식장을 찾는 조문객을 위하여 불침번을 서듯 조를 짰다. 난 그 조원 중 한 명이었다. 새벽 3시가 넘자 그 넓은 미관광장이 텅 비었다. 스산한 바람이 불었지만 님은 커다란 사진 속에서 슬프게 미소 짓고 있었다. 그 때 한 사내가 쭈뼛쭈뼛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내게 와서 다짜고짜 입고 입던 검은 양복 윗도리를 빌려 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그 이유를 묻자 연예인 한 분이 참례를 하고 싶은데 예를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사내의 속뜻을 쉽게 알아차릴 수 없었다. 불콰해진 얼굴에 술냄새까지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분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다시 오시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망설이던 사내는 결국 자리를 떴다. 난 그게 끝인 줄 알았다.



얼마 후 장례식장 한 켠에서 한 남자의 구슬픈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 나에게 옷을 빌려 달라던 사내가 남자를 달래고 있었다. 하도 울음이 구슬퍼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다. 술에 취한 한 남자가 바닥에 엎드려 펑펑 울고 있었다. 가신 님을 위해서 노래를 불러 드리고 싶다고 서럽게 울었다. 자신이 가진 재주라고는 노래하는 것 밖에 없으니 님을 위해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 남자는 바로 가수 조관우였다.



두 달이 지난 후, 일산 미관광장에서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타이틀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추모콘서트가 열렸다. 그리고 가수 조관우는 두 달 전 약속을 지켜 무대에 올라 가신 님을 기리며 서럽게 노래를 불렀다.



"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



그가 부르는 노래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이태가 지났다. 다시 2주년 추모 공연이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렸다. 추모의 열기가 많이 가셨다. 처음 공연에 참가했던 많은 가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돈 한 푼 생기지 않는 무료 공연, 공연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아마추어 공연에 선뜻 참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



하지만 그 두 번째 공연에서도 조관우는 조용히 무대에 서서 가슴을 후벼파는 한이 서린 목소리로 가신 님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오늘 '나가수' 라는 TV프로에서 조관우가 노래를 불렀다. 강한 자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남으려 처절하게 노래를 부른다. 나는 조관우라는 가수가 부디 이 살벌한 정글에서 끝까지 살아 남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설령 그가 살아 남지 못한다고 해도 그는 언제까지 내 마음 속의 가수다.



가수는 진심을 노래할 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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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2011-06-28 22:00:04
답글

관우님의 의리는 최고죠...

ktvisiter@paran.com 2011-06-28 22:02:41
답글

조관우의 다른 모습을 보는거 같네요....<br />
<br />
"꽃밭에 앉아서" 노래 좋죠....

최경찬 2011-06-28 22:27:15
답글

아~ 처음듣는 사연인데 조가수 참 괜찮은 사람이군요.

박성구 2011-06-28 22:34:38
답글

그런일이.........있었군요...ㅠㅠ

이동욱 2011-06-28 23:21:39
답글

오. 그런일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이영갑 2011-06-28 23:24:40
답글

조관우씨 급호감..ㅜㅜ

김영광 2011-06-28 23:31:59
답글

평소 좋아했었는데 더 좋아해야겠습니다.

박대희 2011-06-28 23:32:01
답글

눈물이 핑 돌만큼 감동적인 얘기군요 사실 저는 조관우의 가성으로 노래하는 것이 싫어서 별로 좋아하지 <br />
않습니다만 오늘 이 글을 보고 좀더 좋아해보려고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ktvisiter@paran.com 2011-06-28 23:35:40
답글

아버님이 조통달씨죠.....국악인......

박대희 2011-06-28 23:38:57
답글

그는 예고에서 국악을 했기때문에 가창력 에서는 실력이 탄탄한것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luces09@gmail.com 2011-06-29 00:24:39
답글

그냥 광대일 뿐이라는데요.... 여러분들이............<br />
어쩌다 글의 순서가 그리되었네요.....^,^

luces09@gmail.com 2011-06-29 00:32:15
답글

가수이기 전에 가슴이 뛰는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증거죠........................

장정훈 2011-06-29 00:36:29
답글

아.................................................................

채진묵 2011-06-29 00:47:36
답글

노무현 대통령 서거시 봉하마을로 문상 갔을때 상주들과 같이 나란히 서서 조문객 맞던 연예인들은<br />
평생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워낙 단무지라서...^^

이웅현 2011-06-29 00:49:34
답글

또 노통생각나네요...

김성건 2011-06-29 01:03:39
답글

아................................................................. (2)

이기철 2011-06-29 01:34:43
답글

광화문 시민 장례식장에서 주체할수 없이 흘리던 눈물이 기억납니다...<br />
<br />
조관우 그전에도 좋아했지만,, 이글을 읽고나니 정말 정말 좋아집니다.

이기철 2011-06-29 01:35:09
답글

진묵님 그때 연예인들이 누구 누구였죠? 같이 좋아합시다,, 알려주세요

채진묵 2011-06-29 01:55:16
답글

제가 갔던날 계신던 분들은<br />
<br />
권해효님<br />
문성근님<br />
명계남님<br />
<br />
이었습니다.<br />
<br />
그리고 그외 분들은 링크가 많이 깨지긴 하지만...<br />
<br />
http://cafe.daum.net/hanjibban/Nq62/115?docid=18jdd|Nq62|115|20090527175227&q=%BA%C0%C7%CF%B8%B6%C0%BB%20%BF%A

남두호 2011-06-29 01:57:45
답글

마지막 글귀가 가슴에 남습니다..<br />
<br />
[가수는 진심을 노래할 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채진묵 2011-06-29 01:58:49
답글

아참 영화배우 안석환씨는 저희가 가던 전날 일반인들과 같이 몇시간 줄서서 기다려 조문하고 <br />
갔었습니다.

김병석 2011-06-29 09:08:27
답글

이런 일이 있었군요. 저번주에 나가수에 나오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참 인간적인것 같더니 역시나...<br />
<br />
윤도현, 박혜경, 이한철, 조관우...응원하고픈 가수가 한명 늘었네요.^^

임정호 2011-06-29 10:00:34
답글

아~~ 이런 일이 있었군요.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의 노래가 우연이 아니었네요.<br />
<br />
사람이었습니다. 이분도...

권혁훈 2011-06-29 10:20:16
답글

좋은걸 알게 해 주셨네요...감사합니다...^^

이기철 2011-06-29 11:28:39
답글

진묵님 링크 역시 감사했습니다..

이기호 2011-06-29 12:10:57
답글

아 그런분이었군요.. 나가수에 박혜경씨도 나왔음 합니다.

임기종 2011-06-29 12:35:03
답글

아....씨바....완전..급 호감.....

김학주 2011-06-29 14:06:17
답글

아.....저도 좋아 하는 가수이기는 했지만 급 호감도 상승하네요~~~

이상훈 2011-06-29 16:31:20
답글

아....조관우.....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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