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오너와 현대차 근무하시는 분에게는 미안합니다...)
금요일에 대대적으로 '에쿠스, 미국 신차초기품질 고급대형차 ‘2위’ 선정'이라며 거의 모든 언론이 기사를 다룬 내용이라 링크는 걸지 않겠습니다.
결론만 놓고 보면 2위는 2위이고 세계최정상급을 제친 것도 맞습니다..........
저도 마케팅에서 20년가까이 일했고 엄청난(?) 상을 받았을 정도로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마케팅합니다만 낯간지러워서 이런 마케팅은 하지도 않고 직원에게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도요타를 넘겠다는 몽구모터스라면 더더욱 그렇죠.
자료 중 일부를 인용해보겠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 에쿠스는 올해 처음 평가대상이 된 12개의 차종 중 당당히 1위를 기록하는 한편, 조사대상이 된 전체 브랜드의 234개 모델 중에서도 4위에 오르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역대 차종 중 가장 높은 점수와 순위를 기록했다.
라는 것인데...
자료를 찾아보니 12월 - 196, 1월 - 254, 2월 - 233대를 팔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숫자이고요. 몽구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니 이 숫자도 성공이라고 애써 포장할 수 있겠죠.
그럼 미국내 안드로메다급 품질보증은 어떤지 너무 잘 아실테니까 가격을 한 번 보겠습니다.
국내생산되어 미국에 인도되는 4.6 풀옵션 최고급모델이 6만4500달러(기본형은 5만 8000달러)입니다. 국내보다 4,000만원이상 싸서 한 번 크게 화제가 된 초막장 할인판매였죠. 딜러 잘 만나면 이것보다도 더 할인받겠죠?
참고로 비교대상인 벤츠와 벰 라인은 3~4만 달러가 더 비싸게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결론은 조사 대상 자체가 워낙 작아 조사이전에 고객관리만 약간 신경쓰면 점수가 엄청나게 올라갈 수 있으며, 가격과 서비스 자체가 워낙 환상적입니다.
국내에서도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으니까 미국에서도 뿌렸겠죠?
오늘도 올라왔던데 엑셀이 부러진 에쿠스, 에어백 안터졌던 에쿠스가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어떤 대응을 했을까요? 몽구모터스는 마인드자체가 아직도 포니팔던 때에서 좀처럼 진화가 안되는군요.
한 직원이 마케팅은 어떻게 하는거냐고 묻기에 "마케팅은 제품이 좋으면 저절로 되는거야. 좋은 제품을 자신있게 포장해서 고객에게 내미는 것이니까. 나쁜 제품을 포장만 잘해서 성공하면 그건 마케팅이 아니라 사기야"라고 대답해줬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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