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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싸다 게시판 고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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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2 15:0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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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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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싸다 게시판 고쳐야 한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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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화 [가입일자 : 2005-02-2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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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나는 프레시안이 주관하는 어느 산행에 참가하였다.
날이 저물고 숙소에서 자유토론을 하는데 그분위기가 와싸다 게시판과 흡사하였다.
나는 그들과 생각이 좀 달랐다.
이명박의 당선에 가장 기여한 것이 당시 집권여당의 부패와 분열 그리고 나아가 김대중 일가 가신들의 부정이었다고 말하여 이명박과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욕하던 사람들의 전체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뜻밖의 발언에 놀라 분위기가 다소 험해지려고 할 때 해직기자이며 프레시안의 중심인물 중 한사람인 좌장이 나서서 김대중의 부정도 사실이며 재집권에 실패한 것도 여당의 책임이라고 말하여 간신히 가라앉혔다. 젊은 사람 중에는 김대중이 부정한 것이 사실이냐고 그에게 힘주어 반문하는 사람조차 있었다. 그는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단호하게 상당히 그렇다고 대답하여 냉정이 되찾아졌다.
이곳 게시판의 분위기도 몹시 잘못 흐르고 있다.
이대통령과 여당을 무슨 벌레나 혐오동물 취급하며 서로 부추기며 더 심한 말을 하는 걸 영광으로 여기기까지 한다.
대통령과 여당의 잘못이 많고 빠르게 시정되지 않아 화나는 면이 많기는 하다.
그러나 이곳의 몇몇 사람들은 마치 그 모든 잘못이 대통령과 여당에 있는 것처럼 온갖 극언을 퍼붓고 있다.
“쥐새끼짓을 하다가 결국 불태워 죽임을 당하였다.
쥐를 앞세워 한뭉치씩 챙긴 잡배들 또한
광화문 광장 높은 장대에 목이 걸렸다.“
너무 심하지 않은가. 이것이 자유며 토론인가. 도대체 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나?
이 사람도 음악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다투어 핏대를 세우는 많은 사람들도 어떤 좋은 대안을 내놓지는 못한다.
그저 극악한 욕설과 저주뿐이다.
심지어 이명박을 찍어준 사람들까지 싸잡아 비난한다.
야당의 잘못은 비켜가면서 여당만 비난하여 무슨 이득을 취하려는 모리배들처럼 처신한다.
그들의 목청에 진실은 없다.
누가 이명박을 뽑아주었나.
말할 것도 없이 지난 정권이다.
그들이 내세운 후보가 경쟁력을 갖추고 적절하였나.
민주화한다고 뽑아준 자들이 그들이 “타아도”하자던 군부들 보다 더 나은 일을 하지 못했고 심지어 더 부패하기까지 하여 그것을 선거에서 심판받은 것이다.
나는 이곳 와싸다의 지극히 편향적인 좌표의 핵심이 노무현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는 과거 소위 “노빠”라 불리던 열혈지지자들이 많다.
그들은 심지어 노무현의 죽음을 음모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는 타살이라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도 당연히 끝까지 조사하여 그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별로 이롭지 않다고 생각한 정치적 판단으로 흐지부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노무현의 죽음은 자살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더구나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갑자기 발생한 일로 국가적 수치다. 자살이 사실이라면 그는 끝까지 무책임한 사람이다. 청문회 때 명패를 던져가며 날을 세웠던 사람의 끝 모습이 아름답지 못했다.
나는 투표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았으나 신선하고 소박하여 밉지 않았고 호감갔다.
그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으면 결코 물러설 사람이 아니다. 그는 유서에 조차 명백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불씨를 남겼다. 그가 말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말만 실천하였다. 그를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그를 욕보이고 있다. 그는 놓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점점 더 붙들고 소리를 높인다.
맹목적이고 열렬한 지지야 말로 사람이나 단체를 또 국가를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다.
잘못되거나 나쁜 것을 지적하고 만류하여 시정하게 하는 것을 배신이나 변절로 착각한다.
스스로가 한국의 민주주의 근간을 좀먹는 행위를 하면서 남을 욕하고 남의 생각을 질타한다. 지난선거에서 패배한 둘째 이유가 바로 그런 극렬지지자들의 무모한 행동들이다.
그들의 과잉한 행위를 보면서 그들과 뜻을 같이하고 싶은 생각이 달아난 사람들이 많다.
그토록 생각이 짧고 막혀서 고작 한다는 것이 자살한 사람을 추앙하는 행위라면 심각하다.
나는 사표가 되는 줄 알면서도 제 3의 인물을 택했다.
그것도 분명한 의사표현이고 그에게도 지지자가 적지 않음을 알리고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흑백논리자들만 가득하다. 동지가 아니면 다 적이다. 몇몇이 나서서 마구 나부대며 욕설을 일삼는다. 그러나 동지라 생각되는 자들의 큰 실수는 못 본 체 한다. 그들의 목표는 결코 진실이거나 바른 것이 아니다. 심지어 어떤 자는 스스로도 한글맞춤법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서 남의 사소한 실수를 조소하고, 상대의 나이를 트집 잡아 욕을 하면서도 자신은 연장자에게 갖은 패악을 부린다. 그것이 그들의 기본이며 그릇이며 생각이다.
우리가 깊은 음악을 듣고 깊은 음식을 취하며 깊이 사람을 사귀는 것은 패당을 만들어 질서를 깨고 못된 목적을 이루려 함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곳의 흐름을 보라, 이 황당무계한 행위들이 과연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언행이라 할 수 있는가.
세계적으로 비난받는 한국의 종교- 종교가 아닌 사술이며 사업이다-의 현실을 보면서도 그간 투자한 시간과 포인트가 아까워서 혹은 복 준다니까 받아보려고 매달리는 인간들이 득실거린다. 그것도 모자라 “새가 날아들면 조상이 어쩌고” “안 믿으면 가족이 환란을 당하고” 하는 어이없는 야바위 사기꾼조차 공존하는 분위기다. 종교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생기는 문제를 우리는 너무 큰 대가를 치르며 60년이 넘도록 뼈저리게 배우고 또 배웠는데 아직도 부족한 모양이다.
만나서 몇 마디 나누었다고 형님 아우하며 몹시 틀린 짓을 해도 못 본 척 보아 넘기는 것이 이곳의 정서라면 즉시 갖다 버려야 할 폐습이다. 그것이 정이라면 없는 게 더 낫다. 한국인들의 보편적 결점이 공사를 구별 못하고 학연 지연 안면에 기울어진다는 점이다. 그 간단한 원리를 극복하지 못하면 주관이 담긴 언행을 밖으로 내놓지 말아야 한다.
석 줄 요약
일부 무비판적 열혈지지자 때문에 나라가 발전하지 못한다.
나이나 맞춤법을 문제 삼으려면 먼저 너나 잘해라.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욕이나 하는 자는 그 욕 되먹으라.
덧붙여
근거 없이 남에게 동대문에 불이나 지르라는 막말 발언을 하는 자가 처벌받지 않고 오히려 남을 비난하며 멀쩡히 우리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는 현실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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