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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의 "까암짝"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1-24 23:01:48
추천수 0
조회수   1,462

제목

오디오파일의 "까암짝"

글쓴이

김연수 [가입일자 : ]
내용
거 참 이상도 하지.

오디오쟁이들은 지치지도 않고 주기적으로 한 번씩 '까암짝!" 놀라며 산다.

그냥 깜짝이 아니고 경탄 어조사 '까암짝!"이다.

앰프나 스피커쯤을 바꾸는 대역사일 때에야 말할 것도 없지만,

턴테이블 매트를 양피로 바꾸었더니 정말 까암짝놀라게 소리가 달라졌더라,

스피커 케이블을 AC코드와 엇갈리게 배치했더니 까암짝 놀라게 소리가 맑아졌더라,

좀 심각한 증세의 예로는 스피커 스파이크를 받친 동전을

100원짜리에서 500원 짤리 바꾸었더니 까암짝 놀라겠더라...



제발 믿어달라고, 이 놀라운 변화는 정말이고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하느라

애절하게 강세를 주어 발음하는 까암짝은 눈물겹다.



친구와 나는 주위 사람들의 빈번한 까암짝을 비웃으면서도

정작 자기자신의 까암짝일 경우에는 핏대를 세워가며

그 효과의 진실성을 강조하곤 했다.



지금도 분통이 터진다.

내 일생일대의 까암짝은 헤일즈사의 시그네처2 스피커를 구입했을 때였다.

마침 스피커를 들여놓자마자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400시간인가의 표준 에이징 시간을 도저히 기다릴 수 없었다.

소리가 새나갈 새라 담요로 스피커를 둘둘 말아 놓고

좀 망가져도 되는 앰프를 구해와서 AM라디오를 켜놓은 채(AM이 더 효과가 있다)

3박 4일의 출장을 다녀왔다.



드디어 제대로 된 첫 감상의 그 밤.

나는 까암짝 놀라다 못해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관현악 반주에 맞춘 무슨 성악곡이었는데

어디선가 실제로 사람이 쑥 튀어나와서 뭐라고 하는 듯했다.

정말 나는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기까지 했었다.

그 놀라운 음장의 입체성,

하지만 친구는 나의 기절초풍에도 가상동축형 스피커의 성능이

대체로 그런 거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아, 그러니 오디오로 인한 까암짝이란

저 혼자 외로운 단말마의 비명이 아니고 무엇이랴...

김갑수-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中 p80~81



예전에 CBS에서 아침방송할때는 자주 그 목소리를 들었었는데..

김동규씨로 진행자가 바뀐 이후로는 김갑수씨의 목소리를 들을수가 없네요..

꽤 즐겨 들었었는데..

이 분도 괘 유명한 오디오파일 이라지요..



읽는 내내 실실 웃음도 나오고 고개도 끄덕거리고 했네요..

즐겁게 또는 재미있게..음악생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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