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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 설이 있었죠.
"이 대통령이 그런 생각을 했을 리가 없습니다. 설령 요청이 있었다고 해도 제가 했을 리도 만무하고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대여섯 번 만난 일이 있는데,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의 역할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죠.
"제가 받은 인상은 '아, 이 시점 대한민국의 국정책임자로는 참 힘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그런 생각을….
"대통령이 되어서 맡을 5년이라는 기간이 우리나라 발전의 역사, 헌정사에서 어느 시기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소명의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이 후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지금은 모두 두드러진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 일이 있어요. '당신들 큰일 났다. 대통령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다들 말은 안 했지만 반론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면.
"얘기해보니 철저하게 수직적·폐쇄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시대와 본인의 의식 사이에 격차가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말하자면 20~30년 전의 의식구조 같은 것이었어요."
―한나라당의 최고 선거분석가였잖습니까. 지금 총선 치르면 어떻게 될까요.
"해보나 마나죠."
―야권이 단일화 안 될 경우는 어떨까요.
"그래도 해보나 마나라고 생각합니다. 유권자들은 될 사람한테 표를 줍니다. 민주당이 다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나라당이 이기기는 어려울 겁니다. 요즘 저한테 오는 사람들이 나에게 '장관님도 민심 정확히 모릅니다'라고 해요. 민심이 말 못하게 사납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