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고 폴짝폴짝 뛰겠네요, 쩝.
4년 넘게 기르던 고양이가 온 동네에 씨를 퍼뜨리고 장렬히 전사한 뒤
(현재 울 동네 길냥이들은 거의 100% 서거하신 울 고양 어른 자손입지요.)
한 달쯤 전 다시 새끼 고양이를 한 마리 들였는데요,
이 망할 놈의 새끼 고양이가 사람 물렁한 건 용케도 알아보고
의자에 앉아서 일좀 할라 치면 꼬박꼬박 무릎으로 기어오르곤 하는데,
기어오르는 것까지야 뭐 좋아서 그러는 것이니 용서가 된다 해도
기어오르는 과정에서 발톰을 세워 종아리고 허벅지고 할퀴는 통에
그러잖아도 부실한 다리에 상채기가 아물 날이 없다는 겁니다.
방금 전에도 이 놈이 제게로 기어오르다 허벅지를 두 군데 할퀴었는데
지금 이 글 치고 있는 중에도 화끈화끈 따끔따끔 아리네요.
그래도 이 놈에게 야박하게 대할 수가 없는 것이
사람을 어찌나 잘 따르고 장난질을 좋아하는지 걸핏하면 쪼르르 달려와서
품에 안겨 아프지 않게 물고 깨물고 하는 게 너무 귀엽기 때문입지요.
(그래서 마눌 몰래 요즘 그렇게 비싸다는 돼지고기도 수시로 먹이고요.)
문제는 제가 일을 할 때 이 놈이 저 혼자 놀도록 하는 것인데
시도 때도 없이 제게 기어오르지 않고 놀게 하는 무슨 수가 없을까요?
이 놈이 기특한 것 한 가지는 제가 잠을 잘 때는
저 혼자 놀거나 아니면 침대 위로 올라와 같이 자거나
아니면 조용히 몸단장을 하면서 귀찮게 굴지 않는다는 것인데,
제가 잠을 깨기만 하면 달려들고 기어오르고 난리가 아닙니다.
고양이가 섭해 하지 않게 버릇 들이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고양이 길들이기에 내공을 쌓으신 분들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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