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 더 라스트 뱀파이어 Blood : The last vampire Complete Box Limited Edition

100% 디지털로 만나는 강렬한 애니메이션



글 : 조은성(filmboy@nownuri.net)



<블러드 : 더 라스트 뱀파이어>는 일본 유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출판사가 기획한, 일종의 프로젝트 형태로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소니엔터테인먼트와 SME 비쥬얼 웍스, 가도카와 출판사 등이 의기투합, 소설과 게임,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엔터테인머트 상품으로 발표되었다. 이들 장르의 공통점은 단 하나. 뱀파이어 헌터 '사야'를 등장시켰다는 점. 그중 애니메이션 부문은 <노인Z>와 <인랑>으로 널리 알려진 '키타쿠보 히로유키'가 감독을, 오시이 마모루가 이끌고 있는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Production I.G'가 제작을 담당했다. 고작 48분짜리 중편 애니메이션을 위해 3년간의 제작기간과 45억이라는 제작비를 쏟아 부은 결과 놀라울 만큼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100% 디지털 기술로 완성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매우 실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디선가 걸려오는 다급한 전화벨소리. 그리고 둘밖에 없는 텅빈 지하철 안. 지하철의 불이 꺼지자 한 소녀가 검을 빼들고 사내를 내리친다. 장면이 바뀌고 베트남전이 끝난 후 일본의 요코타 미군기지. 굳게 닫힌 기지내부에는 인간을 노리는 위협적인 존재가 있다. 바로 뱀파이어들. 그들을 처리하는 마지막 전사 사야(小夜)는 어느 것 하나 알려진바 없는 세라복의 여전사(女戰士)다. 여기까지가 애니메이션 줄거리의 전부일 만큼 상당히 불친절하지만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사운드 덕분에 발매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의 레퍼런스급 타이틀이라 불렸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명암과 검붉은 피, 그리고 리얼한 액션 시퀀스까지 마치 한편의 실사처럼 보일 정도. 덕분에 기존 셀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으로 전 세계 수많은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DVD 패키지의 '뽀대'도 애니메이션만큼이나 '폼나게' 발매되었다. Complete Box 세트와 일반판 두 가지 종류로 각각 발매되었으며 일본과 동일한 스펙으로 구성되었다. Complete Box 세트는 3장의 타이틀 디스크와 포스터, 풀 컬러로 이루어진 32페이지 숏보드 파일 븍과 오리지널 시나리오 등이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만큼이나 강렬하고 견고한 외장 하드 커버에 담겨졌다. 3장의 디스크중 첫 번째 디스크에는 아날로그 본 편을, 두 번째 디스크에는 디지털 마스터 버전을 각각 담고 있다. 두 디스크의 내용과 화면비율, 사운드 스펙은 모두 동일하다. 특이한 점은 3개의 각기 다른 음성 트랙이 담겨 있다는 점. 대사와 음악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돌비 디지털 5.1 채널과 2.0 채널, 그리고 대사와 효과음을 빼고 뮤직 트랙만을 감상할 수 있는 돌비 디지털 5.1 채널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세 번째 디스크는 서플먼트 디스크로 DVD 작업과 영화 작업, 음악 작업, 기획 등에 참가했던 스탭들의 인터뷰를 빼곡히 담았다. 그들의 친절하고 자세한 인터뷰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은 물론, DVD 타이틀의 제작과정도 상세히 엿볼 수 있다. 이 외에 파일럿 영상소재와 3D 영상소재 등도 서플먼트 디스크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