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한 남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한 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뒤에서 차 오는 기척을 알고는 갓길로 몸을 겨우 피합니다.
지체장애자같은데,풍기는 분위기로는 어느 자리에서나
"내가 난데,..."하고 나서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문득 노자가 생각나는군요.
이 세상에 노자 자신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나요.
누가 노자를 이기려 와보면 이미 노자는 철저히 져 있는 상태라고..
남보다 더 많이 가질려하지 않아서,애착이 없을 것이고,
남보다 더 잘났다고 항시 증명할 필요가 없기에,
마음이 평온할 것이고,
이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갈려는 행위는 부질없음의 체념을
얻었기에,겸손 바로 그 자체...
아침에 그 분을 보고 떠 오른 단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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