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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의 힘 - 저는 나는 가수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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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3 02:2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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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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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의 힘 - 저는 나는 가수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웁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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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봉 [가입일자 : 2002-02-0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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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현실에 대한 참 도발적인 제목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도 가슴이 뜨끔합니다.
그들이 가수란 걸 다들 알지 않나요? 그런데 나는 가수다라니...
지극히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 세상을 비추는 말 같아서 정말 가슴이 뜨끔합니다.
지금 나는 가수다를 연출하고 있는 신정수피디가 얼마전 세시봉 특집으로 온 국민의 이목을 끌었지요. 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 정서적 공감대를 반독재로 묶듯이 대중문화의 공감대를 세시봉으로 묶은 것 같습니다.
이후 김영희 피디가 87년 민주화 이후 다양성의 시대에 맞게 문화의 다양성을 담는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을 예고하면서 아! 정말 쌀집아저씨 대단하다 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오로지 남을 짓밟는 경쟁사회에서 경쟁만이 판치는 틀에서 공존의 틀을 구축하는 놀라운 발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중이 강렬히 요구하는 서바이벌이라는 틀을 갖추었으면서도 절묘하게 1등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다양한 장르의 경쟁에서 1등은 정말 무의미해보이지 않나요?
거칠게 이야기하는 것이라 그게 아닌 점도 있다 라는 반론도 가능하지만 이런 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수들이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 물론 전혀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진정 대중음악을 사랑해서 열심히 노래부른 모습!(으로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아울러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 이런 게 예능에서 벌어졌기에망정이지 실제 현실에서 벌어졌다면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렀을까 하는 생각에 간담이 서늘하기조차 했습니다.
정말 공정한 룰이 더 중요하다면 그 룰을 준수해야 할 곳에 힘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댓글에도 단 적이 있습니다만 우리는 정작 모순의 본질에 대해서는 외눈박이로 있으면서 그 책임을 약자에게 돌리는 구조에 너무 익숙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장화홍련전의 계모나 콩쥐팥지의 팥쥐가 나쁜 년으로 단죄당하는 구조더러 권선징악이라 부르잖아요. 불쌍한 약자를 쳐죽이면서도 우린 정의감에 불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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