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조카 녀석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조카가 결혼한다니 제 나이가 많이 먹었을 거로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아내가 7남매 중 막내고, 오늘 결혼한 조카는 아내의 제일 큰 오빠 아들입니다.
저랑 한 10살 차이네요. ^^;;;
오늘 결혼식이 좀 남달랐던 건, 신부가 중국인입니다.
요즘이야 국제결혼이 그리 특별한 경우가 아니긴 하지만요.
몇 년 전 대학을 졸업한 조카는 모 대기업 연구소에 입사했고,
중국 지사 쪽으로 출장이 잦았습니다. 몇 달씩 있다고 오곤 했죠.
그곳에서 중국 지사 중국 쪽 직원인 신부를 만난 것입니다.
오늘 결혼식에 신부 측에서는 신부 부모님만 참석했습니다.
외국인과의 결혼이 원래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결혼과 관련해 필요한 서류도 많고,
신부 부모님 입국을 위한 절차도 상당히 까다롭더군요.
아무튼, 여러 어려운 절차를 거쳐서 오늘 결혼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결혼식 내내 눈에 힘이 들어갔습니다(눈물 흘리지 않으려고...).
신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신부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신랑, 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서... ㅠ.ㅠ
딸을 품안에서 떠나 보내는, 그 어느 부모가 슬프지 않겠습니까만은,
타국에 딸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신부 부모님을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프실 거란 생각에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서인지 딸의 모습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으시더군요.
p.s. 빠르면 40대 초반에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