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전경력 23년째, 아내는 운전경력 17년째 입니다.
그동안 접촉사고 한번 없었는데...
올해초 새차 구입한 르노삼성 QM5를 4개월정도 운행했습니다.
RE, 4wd, 보스사운드시스템, 사이드커튼에어백, 스마트네비 ...
아무튼 최고사양 풀옵으로 구입해서 조심조심 길들이고
오랫동안 타자고 다짐했는데... ㅜ.ㅜ
지난 5월17일.
평소처럼 새벽에 아내는 저를 직장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갔고,
사무실로 들어서는 순간 제 핸드폰에 낯선 번호가 찍히며 울리더군요.
이 새벽에 누가... 무시 ㅡ.ㅡ
잠시후 동료가 어느분이 사무실 전화로 저를 찾는다고 돌려주더군요.
바꿔 받으니,
사모님께서 큰 사고를 당해서 목격자인 자신이 전화 한다고
빨리 (대전)삼천교4거리로 오라고 ... 헉...
현장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4시25분.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여러대의 랙카차량, 여러대의 앰블런스,
게다가 소방차까지...
인도에는 흰색 SM7이 올라 타있고 (아마도 추돌을 피해서 인듯)
반대편 인도에도 소나타 택시가 부서진채 올라타 있고,
아내가 탄 QM5는 처참하게 부서졌더군요.
운전석쪽 차축은 꺽여 바닥에 주저 앉아있고, 차가 돌면서 뒷면까지 왕창 부셔졌고,
전면에어백,조수석에어백,사이드커튼에어백까지 모두 터져 있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텅빈 느낌... 아내는 어떻게 된것인가?
멀리서 "보호자는 빨리 구급차에 타세요"하는 외침 소리에
119구조대 구급차에 올라타니, 아내가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외상은 없었고, 충남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여 각종 검사, ct촬영...
다친곳없이 말짱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집 가까운 정형외과로 옮겨도 좋다고해서 며칠 입원했습니다.
가해차량(택시)의 적색신호위반으로 빗어진 측면충돌 사고여서
상대방 보험으로 100% 보상된다고하며, 폐차처리하고 신차로 뽑아준다고 하였습니다.
택시 블랙박스에 전부 찍혀 있다고 하더군요.
르노삼성 영업사원은 새차로 당장 출고해주겠다고 하였지만,
QM5가 곧 페이스리프트된다고 하기에 고민..
하지만 주인을 살리고 운명을 달리한 QM5인데 하고 또 고민...
결국 연비 좋고, 기본기 탄탄하다는 폭스바겐 제타로 결정하고
딜러를 잘만나 견적 뽑고 일주일만에 제타를 구입했습니다.
보통은 계약후 2~4달 기다려야 한다네요.
제타가 집에 도착한후 막걸리 뿌리고 아내와 둘이서 고사 지냈습니다.
며칠 제타를 운행해보니, 의외로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차 입니다.
연비는 아직 신차라서 시내막주행 16Km/L, 고속도로 27km/L
좀더 길들이면 연비가 향상될것 같습니다. ^^
옵션은 정말 없어요. ㅡ.ㅡ
하지만 차의 기본기에 충실한 차라는 느낌입니다.
트렁크의 광활함이란... 만족.
잘 달리고 , 잘 서고,
3년 보증기간후 수리비, 유지비가 걱정되지만,
잘 관리하면서 타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