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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축구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6-08 10: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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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743

제목

[퍼옴]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축구팀

글쓴이

윤은선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sportalkorea.com/wc2010/todayWC_opinion_view.php

글이 좀 길지만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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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갱스터 축구팀

[스포탈코리아]

감독은 보호 감찰 담당관, 선수단은 라이벌 갱들로 가득 차 있고, 팀의 득점왕은 레프트백을 죽이고 싶어 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축구팀을 소개한다.



글 Jeff Maysh Photos James Breeden, Coleman-Rayner 에디터 윤진만



“그냥 때려 부셨어야지! 네가 어떤 놈인지 보여주라고! 약점 따윈 없는, 강한 녀석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줘!” 캘리포니아 지방의 축구 팀, 아즈테카스의 센터포워드로 활약하고 있는 17세의 윌리가 으르렁거렸다. 그가 혹평하고 있는 팀 동료들 중에는 수레노스라고 알려진, 지역 라이벌 갱단의 일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루는 녀석이 칼을 꺼내더니 내게 다가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옷밖에 찢지 못했고, 난 칼을 빼앗아 녀석에게 겨눴다. 사실 난 그를 죽이려 했다. 그 다음 날, 운동을 끝내고 집에 가는 길에 경찰들이 날 둘러싸더니 체포했다.”



아즈테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윌프레도 ‘윌리’ 마시엘은 앞에서 언급했던 흉기 사건을 포함, 일련의 조직폭력 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보호감찰을 받는 중이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왓슨빌 거리를 교전지역으로 만들어버린 무시무시한 조직폭력단, 노르테노스의 일원이다. 지난 2008년 4월, 보호감찰관 지나 카스타네다는 노르테노스와 수레노스의 길거리 혈투를 진정시키려는 간절한 시도로서 두 폭력단이 한 팀으로 뛰는 축구팀 창단이라는 의욕적인 제안을 했다. 그렇게 그녀의 손에서 태어난 축구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무서운 팀으로 거듭났다.



이 팀의 선수들은 애슐리 콜에게 훈련장에 총을 가져오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줄 수 있고, 리오 퍼디난드에겐 약물검사를 피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려줄 수 있는 사내들이다. 오늘 <포포투>는 아즈테카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아직 성인이 되지도 않은 말썽꾸러기들로 구성된 팀이지만 만약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역시 상상도 할 수 없는 상대가 출전하게 될 결승전에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된다.





수십 년간 지속된 조직폭력배간의 혈투



“팀에 소속된 대부분의 소년들이 조직폭력배에 몸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 그들은 사랑, 소속감, 존중, 자신만의 권리 그리고 사나이들만의 특별한 동지애를 꿈꾸며 조직폭력단에 가입한다. 하지만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 곧 폭력의 노예가 되고 만다.” 팀의 훈련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항상 경찰 배지를 달고 있는 지나가 말했다. 그녀는 라이벌 관계에 있는 조직폭력배들을 한 팀에 뛰게 함으로써 왓슨빌의 유혈사태를 중단시켰다. 비록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려 펴질 때까지긴 하지만. “소년들은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할 모두를 죽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왓슨빌의 거리가 다시 안전해지길 원한다.”



산타 크루즈에서 남쪽으로 17마일 떨어진, 작은 주택가에 위치한 왓슨빌은 삭막하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슬럼가다. 환상적인 광경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에서도 해결하기 힘든 골칫거리 마을 중 하나다. 전형적인 시골 농경마을인 이 곳의 전체 인구수는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을 가득 매울 정도다. 하지만 4만 7,000명에 이르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지역 조직폭력배와 복잡하게 연결된 삶을 살고 있고, 노르테노스 혹은 수레노스 중 하나의 조직폭력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로스 엔젤레스의 유명한 블러즈 그리고 크립스와 마찬가지로 왓슨빌 지역 갱단의 전쟁도 수십 년에 걸쳐 지속되고 있고, 그들의 전투는 공격적인 랩 음악, 약물로 점철되어 잔인한 살인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축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증오뿐이다.





합판과 안전유리로 감싼 축구장



그들의 싸움은 1968년 캘리포니아 교도소에서 시작됐다. 캘리포니아 주 감화원에 수감돼있던 멕시코 출신의 죄수들은 출신지역에 따라 두 종류의 라이벌 그룹, 노르테노스(북쪽거주자)와 수레노스(남쪽 거주자)로 나뉘었다. 당시 교도소에선 두 가지 색깔의 반다나가 제공됐다. 빨강 혹은 파랑. 당시 수레노스는 파란색 반다나를 선택했고 노르테노스는 붉은색을 택하며 악명 높은 조직폭력배가 탄생됐다. 동시에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폭력, 협박, 마약 거래 그리고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르며 동지를 끌어모았다. 한 남쪽거주자가 북쪽에 사는 주민으로부터 신발 한 켤레를 빼앗았다는 루머가 퍼진 적이 있는데,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였던 이 일이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가장 긴 조직폭력배 간의 전쟁을 발발시키기도 하였다.



오늘 왓슨빌은 살벌한 분위기로 가득 찼고, 지나는 아즈테카스의 폭력단원들의 싸움을 막기 위해 각 폭력단의 상징 색깔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시켰다. 그 대신에 아즈테카스의 홈 유니폼은 중립적인 보라색으로, 빨강과 파랑이 적절히 섞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월요일 밤, 두 폭력단이 함께 모인 모습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떤 경기에서는 여섯 명의 사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손엔 칼이 들려있었고, 날 찌르려 했다. 여기서 이런 일은 일상이다.” 수감시절 손가락 관절에 ‘NOR’ 그리고 ‘CAL’이라고 문신을 새긴 16세의 ‘살인청부업자’, 조쉬가 설명했다. “경기장 주변은 모두 조직폭력배가 관리한다. 여기선 축구 경기 관람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실제 조직폭력배들의 집중포화에 시달리곤 하는 ‘왓슨빌 인도어 사커 센터’의 7대7 경기용 인조잔디구장은 나무 판자, 안전유리 그리고 위험을 경고하는 표지판으로 덮여있었다.



하지만 이 장소는 조직폭력배들의 그들의 분노를 법적으로, 공(과 신체를 통해)을 통해 적절한 통제 하에 분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다. 하지만 신체적인 접촉이 많다 보니 선수들이 흥분하는 일이 잦고, 그들의 시합을 진행하는 심판들은 특별한 ‘블루 카드’시스템을 도입했다. 경기 중 도가 지나친행동을 한 선수를 특정 장소에 잠시 격리하는 제도다.







“마약 없이 살수가 없다. 하지만 더 이상 구할 방법이 없다”



조쉬는 아즈테카스 팀에서 잠시 종적을 감췄었다. 징계 때문은 아니었다. 한동안 그는 가택 연금상태였기 때문이다. 그가 씩 웃으며 말했다. “모니터를 발로 차며 빌어먹을 축구를 할 수는 없다. 내가 집을 떠날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두 달간 경기에 나서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 난 계속 마약에 빠져 살았다. 마약… 마리화나… 뭐든 좋았다. 아무 약도 하지 않고는 도저히 세상을 살 용기가 없다. 하지만 더 이상 마약을 구할 수가 없다.” 조쉬는 불법 무기 소지, 구타 그리고 기물파괴혐의 등을 비롯,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소년원에서 살고 있다. “녀석은 팀 내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다만 조금 더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조쉬 역시 많은 청년들의 생사가 달린 아즈테카스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지금도 아이들이 살해당하고 있다. 우린 그저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긴장이 역력히 묻어나는 휘슬 소리와 함께 심판이 경기를 시작했고, 조쉬는 거칠게 공을 향해 달려들었다. “알라 빔보! 알라 빔바! 아즈테카스 파이팅!” 군중들이 소리쳤다. 안전유리 뒤편에서 자신의 동지들을 지켜보는 일은 아즈테카스를 응원하는 사람들에겐 어색할 게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아즈테카스는 0-1로 뒤지기 시작한다.



“안달레(힘내)! 안달레! 정신차리라고!” 분노한 관중들이 외쳐댔다. 경기장 유리에 공이 부딪히는 소리는 마치 총성과도 같았다. 그러던 순간, 상대와 비교하면 완전 어린애처럼 보이던 보라색 선수들이 상대에게 잔인하게 밀쳐지며 나무 벽에 시끄럽게 부딪혔다. 하지만 우릴 제외한 다른 관중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경기장엔 만반의 준비를 갖춘 두 명의 ‘멘토’가 있다.” 지나가 설명했다. 만약 싸움이 터지면, 모습을 감추고 있던 두 명의 ‘보안관’이 출동한다. 수 초 안에 상대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교도소 스타일의 잔인한 싸움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훈련 받은 이들이다. 교도소에서 소년들은 간수들, 이 경우에는 심판이 조금 떨어져있는 짧은 시간 동안에 상대에게 최대의 충격을 입히는 방법을 배우곤 한다.





아즈테카스 최고의 선수는 살인 혐의로 경기에 결장하다



왓슨빌의 경찰서장 매니 솔라노는 굉장히 바쁜 사나이다. 부족한 시간을 쪼개 <포포투>를 만난 그는 아즈테카스가 왓슨빌의 평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경찰로 일하는 상황이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조직폭력배들이 설치는 현재의 상황을 공공연하게 ‘전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봐, 이게 대체 몇 번째야?” 수레노스의 미드필더가 소리쳤다. 거친 몸싸움에 밀려 넘어진 그는 몸을 일으키는 중이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아즈테카스가 예상과는 달리 굉장히 깨끗한 경기를 펼쳐왔다는 점이다. 그들은 심판의 퇴장명령보다도 보호감찰 담당관의 훈계를 더 무서워하고, 그들에게 있어서 축구팀은 교도소의 규율이 그대로 적용되는 집단과도 같다. 지난 몇 주간, 지나는 조직을 나타내는 색깔의 속옷을 입은 한 선수, 그리고 격렬한 논쟁 이후 퇴장을 거부했던 또 다른 한 선수를 출전 정지시켰다. 오늘은 경기 시작 직전, 술을 마시고 나타난 한 선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는 팀의 규율을 어겼을 뿐 아니라, 집행 유예상태인 그의 상태에도 어긋나는 행동이었다. “그가 없어도 우린 경기할 수 있다.” 그녀가 굳게 말했다.



오늘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된 선수가 술에 취했던 그 소년뿐인 건 아니다. 아즈테카스 최고의 선수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2011년 1월 2일, 산타 크루즈의 빈센트 크리스토퍼 모레노가 잔인하게 칼에 찔려 살해됐다. 왓슨빌 근처에 위치, 조직폭력배가 종종 출현하던 프레드릭 스트리트 근처 소쿠엘 대로를 지나던 버스에서 발생한 논쟁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10대였던 마틴 올긴은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살인 사건의 혐의를 뒤집어 쓴다. 동시에 아즈테카스는 센터포워드를 잃고 말았다. “끔찍한 손실이다. 하지만 주전이 교도소에 간다고 한들 대체할 선수는 언제나 충분하다.” 지나가 말했다.



아즈테카스는 또 다시 한 골을 더 내줬다. 경기도 뒤지고 있던 그들은 힘에서도 밀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마치 어른과 아이의 싸움 같았다. 분위기가 점점 고조됐고, 예상치 못한 충돌과 수비진의 붕괴로 인해 새로운 선수들이 교체 투입됐다. “전형을 유지해. 고개를 들어! 아즈테카스, 축구를 하자고!” 벤치에 앉아있던 지나가 외쳤다. 팀을 잘 아는 이들은 한 팀으로 뛰고 있는 노르테노스와 수레노스를 구분했다. 메탐페타민(각성제)사용과 코카인으로 유명한 노르테노스의 조직원들은 유연하면서도 근육질이었다. 반면 수레노스 조직원들의 얼굴은 좀 더 부드러워 보였다. 그리고 그들은 마리화나와 헤로인을 선호했다. “두 조직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첫 경기, 그들은 서로에게 패스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머지않아 하나의 팀으로 뛰기 시작했다.” 지나가 귀띔했다.



경찰들을 혼돈시키기 위해 아주 미묘한 방식으로 서로를 구분함에도 불구, 평소 거리에선 양 조직원들을 구별하는 일은 축구장에서 보다는 조금 더 쉽다. 노르테노스는 4라는 숫자를 조직의 상징으로 생각하며, 셔츠의 네 번째 단추를 잠그지 않은 상태로 다니곤 한다. 알파벳 14번째 숫자가 N이라는 사실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사용이 금지된 조직들의 상징은 이보다도 훨씬 더 쉬었다. 손가락으로 W를 나타내는 행위는 WVN(왓슨빌 바리오 노르테) 혹은 CHW(시티 홀 왓슨빌)을 의미하는데, 둘 모두 노르테노스의 폭력집단을 의미한다. 마을엔 자신들의 지역임을 나타내는 그라피티가 이곳 저곳에 난무한다. 그 그림이 약물복용과 살인을 독려한다는 사실에 겁이 난 자원봉사자들은 사흘 간격으로 그라피티를 지우곤 한다.





팀 보호감찰 담당관의 가족 역시 조직폭력배에 연루되어 있다



수레노스 출신의 한 선수가 미드필드에서 깔끔한 움직임으로 두 선수를 제쳤고, 노르테노스 선수와의 깔끔한 원투 패스 후에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관중은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스코어는 이제 2-1. 갑자기 경기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팀에 라이벌 조직폭력단의 일원이 있다는 상황은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런 팀에서 선수로 뛴다고 해서 상대 조직폭력배들을 혼내주려 하다간 십중팔구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우린 그런 짓을 할 바보들이 아니다. 또한 팀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서로를 향한 악정은 모두 거리에 내버려두고 왔다.” 사이드라인에서 조바심을 내며 몸을 풀던 윌리가 말했다.



하지만 동료 사이의 잔인한 혈투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지난 주에 큰 싸움이 있었다.” 수레노스의 일원 중 하나인 18세의 알레한드로가 인정했다. “난 다른 선수의 여자친구와 같이 놀곤 했는데, 경기가 끝나더니 녀석이 날 불러냈다.” 스트라이커였던 노르테노스 출신의 선수는 알레한드로를 ‘스크랩(찌꺼기, 쓰레기)’이라 불렀고, 이는 수레노스에겐 굉장히 경멸적인 호칭이었다. 결국 치열한 난투극이 벌어졌고, 팀 동료들은 둘 사이를 떨어뜨려 놓아야 했다. “동료들은 우리가 손을 잡고 악수하도록 만들었다. “우린 오늘 한 팀으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늘밤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나도 잘 모르겠다.” 벤치에 앉아 정강이보호대를 양말에 집어넣으며 알레한드로가 말했다.



하프타임을 알리는 휘슬 소리와 함께 선수들이 잔뜩 골이 난 상태로 벤치로 돌아왔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경기에 뒤지며 종료된 전반전이었다. 지나도 잔뜩 화가 나 있었다. 퍼거슨의 헤어드라이어에 맞먹는 그녀의 호통이 관중들의 귀까지 들리기엔 안전유리가 너무도 두꺼웠지만, 그녀의 어두운 뒷모습에서조차 분노의 광기가 서려있었다.



경기시작 몇 시간 전, 지나 카스타네다는 그녀의 흰색 경찰차에 <포포투>를 태워 즉석 왓슨빌 조직폭력배 동네 투어를 시켜줬다. 우린 좁은 골목길로 바쁘게 몸을 숨기는 폭력배들로 가득 찬 뒷골목을 내달렸다. 조직원들이 모여 놀곤 하는 학교에도 데려다 줬는데, 폭력배들은 학생들이 여덟 살만 되도 주먹이 법을 대신하는 삶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지나가 설명했다. 그 뒤엔 어린 노숙자 소녀였던 지나가 외로이 앉아 배고파하며 도움을 갈구했던 벤치를 보여줬다.



“우리 집은 혼돈과도 같았다. 술, 마약, 그리고 육체적인 학대가 일상적인 곳이었다.” 그녀의 어머니와 남자형제들이 조직폭력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지나가 말했다. “공격을 받았던 것도 여러 번이다. 그들은 내가 피를 토해낼 때까지 때리곤 했다. 남자형제를 찾는 사내들에게 야구방망이로 맞았던 것도 여러 번이다. 그 이후로 내 마음속엔 그들에 대한 분노가 자라나기 시작했고, 조직폭력배들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일을 내 인생의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축구를 통해 그런 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거리로 내몰린 윌리가 20번째 생일을 맞는 일은 꿈일지도 모른다



하프타임이 끝났다. 윌리는 보라색 유니폼을 입었고, 경기 양상은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선수였지만, 그 재능은 도둑질, 약물복용 그리고 폭력이란 방향으로 오용되고 있었다. 그는 오른발로 공을 받았고, 두 명의 수비수 사이를 플립 플랩으로 재치더니 아래쪽 코너로 공을 때렸다. 스코어는 2-2, 경기는 동점이 됐다. 관중들은 광분하기 시작했다. 벤치에 앉아있던 젊은 노르테노스가 오늘 경기의 드라마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만약 우리가 이 경기를 이기면, 선생님과 경찰관으로 구성된 팀과 결승전을 갖게 된다.” 타오르는 듯한 열기로 땀을 뚝뚝 떨어트리며 그가 말했다.



그렇다. 아즈테카스가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을 도시의 다양한 학교에서 내몰았던 선생들, 그리고 여전히 그들의 자유를 빼앗으려 하는 경찰들을 상대로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난 거의 대부분에 학교에서 싸움, 약물복용, 혹은 무기소지등의 이유로 퇴학당했다. 난 칼과 데킬라를 매일 가지고 다녔다. 난 경찰들이 싫은 만큼이나 선생들이 싫다.” 우리와 만난 지 얼마 안됐을 때 윌리가 건넸던 말이다. 전광판은 시간이 10분 남았음을 알리고 있었다.



그 이후 일어난 일은 한 편의 공연이나 다름없었다.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가기 시작한 아즈테카스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골을 환상적으로 성공시켰다. 하나는 하프발리 슈팅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호나우지뉴도 자랑스러워 했을 만한, 공을 보지 않고 처리한 발뒤꿈치 슈팅이었다. 조쉬와 무시무시한 세기의 몸싸움을 벌이던 상대 선수가 그에게 달려들자, 모든 조직폭력단원들이 수많은 이빨을 드러내며 분노했고, 그는 다급하게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윌리는 경기 종료 직전 여섯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고, 그가 골을 터뜨릴 때 마다 관중들은 점점 더 야성적으로 변해갔다. 그는 팬들에게 달려갔고, 손가락 두 개를 접으며 ‘W’사인을 선보였다. 그 역시 조직폭력배의 상징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철창 신세를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 윌리는 왓슨빌의 영웅이었고, 잠시나마 그가 어느 폭력단 소속이냐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밝았던 조명이 꺼지며 다시 어둠이 찾아왔다. 그는 분위기와 삶의 수준으로 미루어봤을 때 20번째 생일을 맡기 힘들어 보이는 거리에서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아즈테카스의 유니폼을 벗으며 윌리가 말했다. “난 내가 죽는다고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게 오늘이든, 내일이든 상관없다. 죽으면 죽는 거지 뭐.”



아즈테카스는 선생들과 경찰관으로 이루어진 팀인 TK와 맞붙었다. 6-6이란 스코어로 연장전에 돌입한 이 경기는 골든 골로 결정되게 됐다. 경기 종료 40초가 남은 상황, 결승골을 터뜨린 아즈테카스는 결국 챔피언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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