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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에서 오랜만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6-06 22:08:04
추천수 0
조회수   728

제목

사우나에서 오랜만에

글쓴이

김형수 [가입일자 : 2007-11-11]
내용
저는 별다른 일 없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사우나에 갑니다.



다녀오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되거든요.





아주 어렸을 적에 아버님과 동네 목욕탕에 가면



아버님이 저를 머리 감기고 씻기고 하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 시절에는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등 밀어주는게 너무나 당연한 일상사였지요.



그런데 그 일상사였던 등 밀어주기가 어느 순간 사라지더니 제 기억으로



지금부터 한 20년 전부터 모르는 사람 등 밀어주기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연휴 마지막날 오늘 저녁에 제가 자주 가는 사우나에 갔었는데



옆에 나이드신 분이 열심히 타올로 때를 미시더군요.



저부터도 그러지만 사실 예전에나 그랬지 때타올로 미는 분은 별로 없는데



이 분은 열심히 때를 미시더군요.



순간 마음 속으로 왠지 이 분이 나한테 등을 밀어달라고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연세 지긋하신 분이 저를 향해 방향을 바꾸시더니



"미안한데요... 저 등 좀 밀어주실 수 있나요?"



이러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저는 예감이 있었길래(이런 예감은 뭔 예감???) 옆에 분이 부탁하면



어쩌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 분을 힐끗 보니 연세가 지긋한 분이셨습니다.



아마도 저희 아버님 조금 안되는 연세...



그래서 저는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분이 등 밀어달라고 부탁하면 정성껏 밀어드려야겠다고요... ㅠㅠ



정작 부탁하신 분은 제가 등을 한 번 밀어드리자 고맙다고 그만하시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때가 좀 더 나와서 제가 자청해서 한 번 더 밀어드렸습니다.



물론 그 분은 고맙다고 하시고요.





정말 생각지도 않게 이십 여년 만에 모르는 분 등을 밀어드렸네요...ㅎㅎ



아마 제 또래의 젊은 분이 부탁하셨으면 거절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보편적이던 서로의 등을 밀어주던 관습(?)이 없어진 것이



요즘 세대의 각박한 일면을 대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어진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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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2011-06-06 22:35:30
답글

저는 누가 등밀어달라고 하면 언제든 환영입니다만... 상대방이 손해본다는 느낌을 좀 가지셔서...^^;

김형수 2011-06-06 22:42:52
답글

이철님 저처럼 등판이 쬐금 넓으신가 봅니다 ㅎㅎ

박지훈 2011-06-06 23:04:56
답글

전에 목욕탕에 갔을 때...<br />
샤워를 하고 있었습니다....<br />
한가한 시간이라 저하고 또 한명밖에 없었죠...<br />
그 분이 때를 밀다가...등을 밀어보려고 등으로 손을 뻗어보는데....<br />
다 다을 리가 없잖아요....<br />
아마도...목욕탕에 여러 명이 있었으면...<br />
쭈삣쭈삣 거리며 시도를 못했을 것 같습니다....<br />
그런데 단 둘이 있으니까 손이 가지더라고요....<br

박지훈 2011-06-06 23:05:54
답글

가시면서 음료수 하나 사주시더라고요.....<br />
옆에 붙어있는 가격표가 왠지 뻘쭘하더라는....^^;<br />
<br />
"등밀이 1,000원"

김형수 2011-06-06 23:09:16
답글

지훈님은 부탁도 안했는데 알아서 봉사하셨다는 얘기? 맘씨 좋으시네요!<br />
등밀이 1,000 원이면 거의 70년대 얘기 아닌가요? ㅎㅎ

이계종 2011-06-06 23:10:54
답글

손해보는 느낌이라면 등판이 넓으신지 아니면 평균 보유 때가 많으신지? ㅎㅎㅎ<br />
전 때가 많아 쪽팔려서 밀어달라고 못해요~

박대희 2011-06-06 23:43:42
답글

형수님 등미는 분은 형님이어야 겟지요?.....ㅅ.ㅅ

장정훈 2011-06-07 00:29:38
답글

저는 혼자 열심히 때 미는 어르신들 보면 먼저 다가가서 제가 밀어드릴께요 하는데...^^<br />
등쪽에 손이 않닿는 부분 있잖아요.. 남이 밀어주면 얼마나 시원해요... 그 기분 알기에 기꺼이~~~^^

김형수 2011-06-07 23:31:57
답글

전 오랜만에 때 밀어도 많이 나오지는 않던데요...ㅎㅎ<br />
대희님 제가 형님이 없어서요 ㅠㅠ<br />
정훈님은 맘이 착하신 분이네요. 먼저 다가가서 밀어드리는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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