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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을 넘어서니 죽는다는게 두려워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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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5 15:0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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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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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을 넘어서니 죽는다는게 두려워집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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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 [가입일자 : 2000-09-1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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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까지만 해도 죽는다는 것에 대해 별다른 느낌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40살 정도까지만 살면 됐지"라는 말을 쉽게 내뱉곤 하던 철없는 시절도 있었죠. 가족이나 친척들 중 누가 돌아가셔도 슬프다는 감정 말고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가져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덧 볼혹의 나이를 지나 40대 중반을 바라보게 되니 어느 순간부터 죽음이라는 것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음악을 듣다가도, 또는 차를 타고 가다가도 이 생각만 떠오르면 덜컥 겁이 납니다. 내가 죽으면 남아있는 마눌님과 아이들은 어떡하나 라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더이상 아무것도 느끼지도 생각하지도 못하는 상태가 영원히 지속된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입니다. 예전에는 죽음이라는게 그저 머리 주위를 겉도는 개념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공포가 되었습니다. 이게 늙어간다는 증거일까요?
황혼을 아름답게 보내는 분들이 많은걸 보면 인생의 어느 순간부터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시기가 오는 것도 같습니다. 반대로 끝까지 강박적으로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 괴로와했던 사람들도 있군요. 예를 들어 말러같은 인물.
여태 어렵게만 느껴지던 그의 음악도 슬슬 공감하게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정서적으로 공명하기에 그의 음악은 너무 어렵습니다. 스피커랑 앰프를 업그레이드하면 좀 나아질까요? 지금의 JBL4312 + 마란츠 PM-17 조합이 대편성 교향곡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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