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보람이 있군요....
가수는 그 노래를 이해하고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라이브로 들었을 때 김범수씨와 박정현씨 가운데 7위가 나오겠구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두 분 다 오늘 평소답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김범수씨는 새로운 장르 도전(락 편곡)에 대한 낮섬과 두려움 때문일 것이고 박정현씨는 박정현씨 말대로 끝에 배치되어서 평소답지 않게 경연이라는 긴장감이 갑자기 엄습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이성적으로 말은 못해도 가수가 긴장하거나 경직되면 관객들은 그 느낌과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라이브에서의 순위는 비교적 정확하지 않았니 생각해 보았습니다.
임재범씨의 동물적인 감각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울었습니다) 김연우씨의 올곧음도 좋구요. 와이비의 편곡 실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비엠케이의 지칠줄 모르는 힘도 놀랍습니다. 이소라씨의 깡(?)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방송을 마치고 음원만을 한 3번 정도는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방송과 달리 음원만으로 들으면 순위를 조금 바꾸고 싶어집니다.
하림씨가 편곡한 소나기는 상당히 매끄럽고 음원으로만 들으니 박정현씨와의 호흡도 방송으로 볼 때와는 달리 음악만을 들었을 때 노래와 음악이 잘 녹아드는 느낌을 받습니다.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힘이 들어간 김범수씨의 편곡과 그 편곡의 흐름을 타기 위해 조금은 힘이 들어가버린 김범수씨의 이번 경연곡이 음원만을 보았을 때는 7위를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잘 들어보면 임재범씨 이번 경연에 소리가 더 분명해지고 음도 정확하시네요. 경연을 거듭할수록 더 딴딴한 목소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구요. 김태원씨 말씀대로 이소라씨는 원샷원킬이 맞군요. 그대로 방송된 노래를 음반에 담아도 될 정도로 음이 정확하네요. 분명 녹음실에서 한번에 녹음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보컬리스트라고 믿습니다.(정말 어려운 겁니다. 실수 자체를 컨셉으로 설정하지 않는 이상^^)
하림씨, 헤리티지 등 정말 숨어있는 보석을 주말 저녁에 몰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임재범씨 비록 성대가 상해서 혹여 노래를 부르시지 못할 수도 있다 하더라도 역사에 남는 보컬리스트라고 믿구요.
송창식, 이문세, 이승철, 이승환, 한영애, 인순이, 빅마마, 이적, 안치환, 장사익, 자우림, 타이거 제이케이 앤 윤미래
요 정도 생각나네요....우직하게 자기 영역을 굳게 파나가는 뮤지션들을 나가수에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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