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글에서처럼 그런 못된 사장의 괴롭힘 아래
모멸감과 한숨뿐인 직장 생활을 하던 여름 어느 날
(입사한 지 2년 째쯤이었습니다.)
대리급 직원을 데리고 거래처에 갔다가
점심시간이라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앉아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더군요.
받으니 사장님이었습니다.
어디냐고 해서 점심 시간이라 식당에 와 있다고 이야기를 하자
그때부터 거래처와의 일로 저를 몰아붙이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회사를 우습게 보느냐?" 는 둥
"그따위로 일 처리를 하니 무슨 영업이 되느냐?"는 둥
점점 말이 심해지면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더군요.
"너 첩자 아니야? 니가 왜 거래처 편을 들어?"
"그러려고 월급 받으며 회사 다니냐? 너 같은 놈은 영원사원도 아니야."
사실 저 내용도 말이 되지 않는 것이
저희 회사 물건이 하자가 생겨 거래처와 트러블이 생겼는데
사장이 괜히 현장에 가서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떼를 쓰다가
일이 악화된 것이었습니다.
그 거래처가 그 일로 입금을 미루자
모든 책임을 저에게 전가하면서 욕을 해대는 것이었죠.
나름대로 점심시간이고 식당에 와 있다는데도 말입니다.
거침 없이 소리를 지르며
10분 이상을 심한 말을 해대는데
저도 도저히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돌아버렸습니다.
전화에 대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버렸네요.
"그만 하라고... xxx야
이런 xxx가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사람 그만 괴롭히고 아가x 닥쳐 이 xxx야!
너 지금 어디야?
회사냐?
나 지금 들어갈 테니까 기다려.
니 개 같은 대가x 두 쪽 내고 만다.
기다려. xxx야."
이렇게 퍼부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전화를 하고 가려니 같이 있던 직원이 말리더군요.
아래 사람에게 못 볼 모습 보이고
정말 나이 먹고 미안해서
대리만 회사로 들여보내고 저는 그날 그냥 그날 오후를 재꼈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말 그대로 사장 면전에다 대고
사직서를 던졌죠.
뭐라고 자꾸 하기에
"니 개소리는 이제 더 듣고 싶지 않아. 이 xxx야"
이러면서 나와버렸습니다.
이렇게 직장 생활 끝냈습니다.
사실 최악이죠.
저도 이렇게 사람 같지 않은 짓 했지만
(정말 저도 나쁜 놈이지요...)
그렇게 나온 것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은 없습니다.
지금요?
그 사장 아들이 실장인데 저와 거래합니다.
가끔 물건 팔아줍니다.
세상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절대 저처럼 살지는 마세요...
창피하고 부끄러운 예전 이야기까지 꺼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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