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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부지께서 이제까지 딱 한마디 하셨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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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9 22:3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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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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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부지께서 이제까지 딱 한마디 하셨는데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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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태 [가입일자 : 2004-10-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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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말씀을 딱 한마디 하셨다는건 아니고요...
부모 와 자식 관계에 대해 이제까지 딱 한말씀만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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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야... 부모가 가장 마음이 아플때가 뭔지아냐??
네?? 글쎄요.. ??
그건 돈이 없어서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걸 못해줄때 부모 마음은 찢어지는거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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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경제적 사정으로 자식에게 못해줄때 부모 마음이 편할리가 없겠죠.
아버지께선 10대 부터 어떻게 하면 돈을 벌수 있나 연구하셨데요.
그때 당시엔 누구나 다 어려운 시절이라 비슷하겠지만 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7남매를 할머니 혼자 키우셨거든요..
아버지께선 아이스께기 장사 혹은 머슴은 물론 돈이 되는일은 무엇이든 하셨는데요
20대 초반에 고향 인천에서 전주로 내려오셨어요. 그때 당시에 전북대학교 정문
근처는 다 밭이였는데 밭갈아주는 일을 하셨데요.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기절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고기집(그때 당시엔 정육점이죠)에 갔는데 주문해놓고 돈이 아까워서
도망치셨데요. 고기1인분이면 짜장면이 몇그릇 나온다는 생각을 하니 고기먹고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셨겠죠?
하루는 배에 구멍이 나는 사고가 났는데 병원비가 없어서 손으로 움켜쥐고
몇일동안 방에서 버티면서 아물기만 기다리셨데요.
다리 뻗고 자기도 힘든 쪽방 생활을 하던중에 바로 제가 태어난것입니다 ^^
그렇게 나름대로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살아오신 아버지도 마음속에 응어리진게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그중에서도 주저없이 가장 마음이 아픈 상황으로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걸 못해주는 상황을 꼽으니 저도 나름대로 느끼는게 있었습니다.
저도 호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할겁니다 !!!
이런저런 사람들 만나보고 상대해 보니 어렵고 힘든 부분도 많지만 저의 아버지
세대들은 이 오랜 세월동안 가정을 지키위해 지금까지 싸워오신거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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