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머리를 깍고 논산행 입영열차를 탄 날입니다.
벌써 29년이 흘렀네요.
그날은 부슬비가 내렸고요.
그날 입영열차에서 처음으로 쥐잡기를 의자 밑에서 해봤습니다.
행정에서 병기로 병기에서 행정으로 행정에서 또 운전병으로 보직변경되어
가평에서 놀다가 냉면집 옆으로 갔네요.
여름철 대장 가족휴가로 냉면배달 많이 했네요.
그해 겨울 TS 나가서 신참이라고 텐트입구에서 떨며 졸리운 눈을 붙이려했던 이 생각나네요.
유격훈련 3일차중 인사계가 인사과사병과 나를 데리러왔을때
끝까지 훈련마치지 눈물흘리며 돌아왔는데 남은 동료들에게 얼마나 미안했던지
사실 전투화 뒷급이 떨어져 나가 사다리 타기하다가 조교의 한마디가 생각나네요.
자대 배치받고 왕눈이 인사계와 수송계 장빵꾸 등 참 재미 있었네요.
CP앞의 온도계가 30도 아래로 내려가기도 하고
참 재미 있는 일들이 많았네요.
그래도 경북 상주출신의 김병장님이 너무 고마운 생각이 나네요.
전역신고가 제일 흥분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가장 마음이 뭉클했던 일은 혼수상태까지 빠지셨다가 회복하셔서
성치 않은 상태에서 면회왔다 아들 얼굴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기차역으로 가시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아직도 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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