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난주 어느 날 아침에 출근하려고 주차장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저쪽 차들 건너편으로 여자분이 난감한 표정과 몸짓으로 서 계시더군요.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가로 주차된 차를 밀려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임산부시더라고요.
뛰어갔습니다.
"이 앞 차를 밀어 드리면 되나요?"
이렇게 말씀드리자
놀라시며 "아, 예." 이러시더군요.
중형 세단이라 혼자 밀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겁니다.
차를 밀어 차가 빠져나올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황사에 꽃가루에 트렁크가 더러웠는지 제 손도 엉망이더군요.
손을 털며
"이제 되셨죠?"
그러자 여자분께서
"아, 저 때문에 고생하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러시더군요.
저는 살짝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이런 말을 남기고 얼른 경비실 앞에 수돗가로 가서 손을 씻고 출근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려고 주차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저쪽에서 누군가 저를 쳐다보는 느낌이 나서 저도 살짝 보니
어떤 젊은 부부가 제 쪽을 보고 계시더군요.
자세히 보니 여자분은 지난주 주차장에서 뵌 임산부셨습니다.
살짝 목례를 했죠.
그런데 갑자기 여자분께서 팔로 남자분 옆구리를 치시더군요.
나지막하게 뭐라 하시면서요.
그러더니 저에게 두 부부가
밝은 목소리로 함께
"안녕하세요?"
이러시는 겁니다.
저도 놀라서 얼른 허리를 숙이고 인사했습니다.
아마도 남편분께 제 이야기를 하셨나 봅니다.
인사를 드리고 출근하는데 마음이 상쾌했습니다.
태어날 아가와 가정의 행복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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