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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과 제 운명이 찰라의 순간에 바뀌었네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5-18 11:59:20
추천수 0
조회수   2,012

제목

이 사람과 제 운명이 찰라의 순간에 바뀌었네요..

글쓴이

이종남 [가입일자 : 2004-09-03]
내용
Related Link: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

"그의 불행은 1980년 5월 18일 우연히 시내에 나왔다가 '역사적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당시 수창초등학교 주변(금남로)에서 군중과 계엄군의 대치상황을 구경하다가 군인들에게 붙들려 소총 개머리판 등으로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



제가 바로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휴일 날 대전에 사는 저는 친구랑 둘이서 광주에 여자친구(???)들을 만나러 갔다가 너무나 혼잡한 상황이라 길이 어긋나 (그당시는 휴대전화 삐삐도 없었으므로..) 포기하고 걸어서 시내를 빠져나오다가 수창초등학교 앞 육교위에서 도청앞에서 일어나는 계엄군의 진압과정을 구경을 했지요...



블럭 별로 무차별 진압을 하던.. 계엄군이 어느새 시내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수창초등앞 도로까지 앞뒤로 포위를 하더군요... 여기는 데모 군중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냥 육교위에서 멀리 포연(??)속으로 보이는 도청앞 상황을 구경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런 구경꾼들 한테까지 잔인한 구타가 일어나자 많은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우루루 수창초등의 닫힌 교문을 넘어서 학교안으로 도망을 갔고.. 전 도망의 원리(??)에 따라 친구 손을 붙잡고 반대편 구멍가게 잠긴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뒷담을 넘어서 골목으로 튀었습니다..



나중에 수창초등안까지 쫒아 들어간 진압군들이 아주 잔인한 짓들을 했다고 하던데...



제가 만약 순간의 선택으로 대부분이 도망가는 초등학교로 들어섰다면... 제 인생이 이사람처럼 되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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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2011-05-18 12:01:00
답글

아슬아슬했네요...ㅡ.ㅜ

이수영 2011-05-18 12:07:10
답글

순간선택을 아주 잘하셨네요~~

오승 2011-05-18 12:08:41
답글

허걱! 5.18 때 현장에 계신건가요...?

고태준 2011-05-18 12:24:04
답글

큰일 날뻔 하셨습니다...<br />
역사의 산 증인 이시군요.....

이종남 2011-05-18 12:28:19
답글

두번째 상황은.. 대전 광주 노선은 중앙고속이었는데. 제 기억에는 그 날 5시 40분 차를 탔습니다.. 이게 광주를 빠져나오는 마지막에서 두번 째 고속버스라고 하더군요.. 그럼 또 제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당시 저도 너무 흥분해서 이 상황을 보고도.. 마치 남 일처럼 버스를 타고 광주를 떠나냐 마냐를 가지고 조금 고민을 했거든요....<br />
<br />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모래시계라는 드라마에서 최민수더러 광주를 떠

김기홍 2011-05-18 12:37:30
답글

ㅎㄷㄷㄷ

강윤흠 2011-05-18 12:39:58
답글

생사의 갈림길을 같이한 친구가 계셨네요. <br />

tface@intizen.com 2011-05-18 12:53:45
답글

저는 5.17 시내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 상황은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은 믿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우리 국군에게 무차별 구타. 그것도 직접 시위 참가와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을. 오늘은 아주 조용히 넘어가는군요.

이종남 2011-05-18 12:54:31
답글

당시 상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br />
<br />
육교위에서 구경하던 주민들은 군인이 포위를 해도 어슬렁어슬렁 거리면서 육교위에서 내려와 인도 가장자리에 그냥 서들 있었습니다.. 데모를 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별일이야 있겠냐?? 했지요. 저도 그랬고요..<br />
<br />
하지만 양쪽에서 척척척!!! 하고 행진해오는 군인이 까까머리 중학생쯤 되보이는 학생의 머리통을 내려찍고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갑자기 상황이 급박해진 것

정철호 2011-05-18 12:57:48
답글

종남님의 번뜩이는 판단력 덕에 화를 면할수 있으셨네요.댓글을 읽는 제가 숨이차네요

이수영 2011-05-18 12:58:43
답글

친구분이 두고두고 고마워 하시겠네요~~

김윤석 2011-05-18 13:02:32
답글

생사기로의 순간과 다름없는 상황을 극적으로 헤치고 나오셨고 이유없이 탄압당한 무고한 시민들을 직접 목격하셨다니 마음이 참 착찹하시겠습니다.

정성욱 2011-05-18 13:07:50
답글

참 가슴이 아프지만 또한편으론 격한 분노를 느낍니다<br />
같은 민족, 그것도 선하디 선한 사람들에게 총구를 겨눈 <br />
그 파렴치한들이 아직도 살아서 추종자들에게 절을 받고 있다니~<br />
이런 인간들을 언제 누가 어떻게 심판할건가요?

김태윤 2011-05-18 13:18:43
답글

오호. 북한에서 침투한 특수부대를 만나셨군요.

varuna21kr@yahoo.co.kr 2011-05-18 13:50:04
답글

시민의 폭력을 유도한 공수부대원의 행위죠.<br />
가만히 있는데 그것도 어린 학생을 머리가 깨지고 선혈이 낭자하도록 폭력을 행사하는데.......<br />
가만히 있을 시민이 과연 있을까요?<br />
전대갈이 시킨 짓거리죠

bagdori@yahoo.co.kr 2011-05-18 14:35:58
답글

사람들이 그러네요..<br />
<br />
1. 맞은 넘이 병신이다. 왜 그때 거기 있어서 쳐맞고 다녔냐? <br />
<br />
2. 이제 그만 좀 우려먹어라. 뽕을 뽑을라그러냐?<br />
<br />
그런데, 하도 다들 그러니까, 광주사람들도...왜 하필이면 광주에 태어나서 이모양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br />
<br />
<br />
<br />

이종민 2011-05-18 17:44:58
답글

아픈 과거네요...<br />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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