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야그는 100빠센또 실제로 있었던 야그임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그 까마득히 먼 옛날......
같이 공부하던 친구 중에 윤**라는 패륜아가 잇썼슴다.
제가 이 친구를 패륜아라 칭하는 것은,
당구 500, 바둑 1급, 한 자리에서 쐬주 대엿 병이라는 막강한 실력을 가지고,
저 혼자서나 즐기면 되었지 허구한 날 바람을 잡아
착실히 맴잡고 고시공부에 매진하던 학상들 여럿 잡앗기 때문임다.
저도 이 친구의 꾐 내지는 갈굼질에 넘어가
밝아오는 새날을 당구장에서 맞거나,
밤새도록 술 퍼마신 다음 날 술값이 비싸니 싸니 시비가 붙어
술집에 감금되어 있다 친절한 경찰관 아자씨들에게 구출받는
지극히 쪽팔리는 수모를 당한 경우가 부지기수라고는 못해도 한두 번이 아님다.
암튼, 하루는 이 친구가 버스를 타고 가는데,
눈이 깜짝 놀랄 만큼 기막힌 미인이 번떡 띠더람다.
이 밝힘증 심한(저보다도 훨~~ 더 심함다, 사실임다) 친구가
일단 눈에 들어온 이상형을 그대로 놓아둘 확률은,
타이타닉이 아리비아의 로렌스와 함께 사하라 사막을 건널
확률 보다도 한~~참 더 적슴다.
그래서 이 친구, 첫 목격지인 신세계 앞에서부터 졸졸졸졸 뒤를 쫒기 시작했는데,
미행을 당하게 된 제수씨(에고, 아직은 아가씨)도 눈치를 채고
웬 날강도 같은 넘에게 본거지를 들키고 싶지 않아서
버스를 서너 번씩 바꿔 타며 떨쿠기 작전에 돌입햇씀다.
(근데, 여기서 잠시 한 말씀 드리고 지니가것씀다.
당시 윤**는 고시 공부를 하고 잇썻는데, 고시공부 하는 애덜 질김다.
그리고 질긴 애덜 중에서도 윤**는 특히 더 질겻씀다.)
위에서도 보앗드시 윤** 독하게 질긴 넘임다.
그래서 상대방이 아무리 떨쿠기 작전을 쓰더라도 절대 통할 리 업씀다.
마침내 그 아가씨가 포기를 하고, 즉 버스 갈아타기를 포기하고
자기 집 쪽인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가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햇씀다.
윤** 역시 계속 뒤를 쫒고 잇는데 마침 골목길이 하나 나왔고,
그래서 거기로 쏙 들어가 몸을 숨기고 눈만 빼꼼히 내노앗씀다.
미행을 당하던 아가씨, 뒤쫒아 오던 날강도가 보이지 않자,
이제 드뎌 떨어져 나갓나 싶어 멈춰서서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는데,
약기가 여우 뺨치는 이 윤**, 그 틈을 놓칠 리 업씀다.
잽싸게 튀어나가 양팔을 번쩍 치켜들고 마구 흔들어대며---
"어이~! 여기야~~!! 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