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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기사] 백색테러, 친일인명사전, 그리고 박정희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5-13 03:45:14
추천수 0
조회수   627

제목

[펌기사] 백색테러, 친일인명사전, 그리고 박정희

글쓴이

이태봉 [가입일자 : 2004-10-30]
내용
Related Link: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

백색테러, 친일인명사전, 그리고 박정희

시대와의 부조화 그리고 정신적 미성숙 현상



주광재 (sbadco) 기자





우리는 종종 심하게 시대착오적인 일에 대하여 '자유당 때'라는 말을 쓰곤 한다. 수많은 정당들이 명멸하였음에도 아직 여전히 자유당 시절의 사고나 행동을 한다면 꽤나 시대착오적인 일이다. 집권당의 역사로만 따져도 적지 않은 정당들이 우리의 현대사를 장식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선 자유당 시절을 넘어 더 오래된 낡은 장면들이 재현되고 있다. 바로 일부 보수를 자처하는 극우단체가 그 주인공들이다. 시민단체에서 집회를 열면 느닷없이 나타나 폭력을 휘두르고 난동을 부려서 집회를 방해한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묘지훼손을 시도하기도 하였고, 친일인명사전의 발간기념행사에도 어김없이 나타나서 훼방을 놓는다.



이 들의 행태는 마치 해방공간에서 백색테러를 일으키던 일단의 깡패들을 연상하게 만든다. 해방을 맞았으니 자연스럽게 친일파를 처결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했을 역사적 과업을 이들은 철저히 방해하였다. 아니 일단의 친일파와 정치가들의 수작에 이 들이 놀아난 결과였을 것이다.



친일파의 척결이 급한 일이 아니라 일단 좌파들을 척결하는 것이 애국이라며 대중들의 분노대상을 교묘히 바꿔놓고 바로 백주대낮에 사람을 때려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특히 친일문제를 정리하기 위해서 세워진 반민특위를 때려 부수는 일에도 혁혁한 전공(?)을 세운 바가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이루어지기도 전부터 이들이 설치기 시작했으니 자유당 시대를 훨씬 앞지르는 일이다. 그 만큼 시대착오적인 일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나타나서 폭행을 저지르고 집회방해를 하지만 경찰에 의하여 제지되는 일이 별로 없다. 혹시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더라도 이미 집회방해의 목적을 달성한 후에나 뒷북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도 시대를 극심하게 거슬러 올라간다. 좌파척결은 물론이고 빨갱이 때려잡기까지 등장한다. 과연 좌파는 빨갱이고 그 들은 척결할 대상일까? 이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은 좌파빨갱이가 득실대는 위험한 곳일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 이후 좌파가 발붙일 공간이 없었다. 정부수립 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좌파로 낙인찍힌 사람은 설자리를 잃었다. 특히 길고도 혹독했던 군사정권 하에서 좌파라는 낙인은 무서운 천형과도 같았다. 바로 그러한 낙인은 정적을 제압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데 항상 동원되는 수단이었다. 특히 박정희 정권이 주로 사용하던 단골메뉴다.



빨갱이란 아마도 지리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Partisan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그러니 오늘날에 그 들이 남한 땅에 남아 있을 방법도 가능성도 전혀 없다. 물론 정책적 선호에서 좌파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또 좌파적 사고는 죄악이 아니다. 실재로 대한민국의 헌법은 사상의 자유를 확실히 명시하고 있으니 좌파가 죄인취급을 받는다면 그 것은 헌법을 무시하는 일이 되고 만다. 좌우를 가지고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70년대 냉전시대를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거이자 시대착오적 행태일 뿐 아니라 그 시대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지능이 정지된 것이다.



어쨌건 그들의 집요한 반대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친일인명사전의 탄생을 보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김구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항일독립투사들에게 조금이나마 후손으로서 면목이 설 수 있는 일이다. 역사에 그렇게 사실을 기록하고 정리해 두는 것은 후손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 중 가장 주목을 끄는 인물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그는 스스로 일본왕의 군인이 되기 위해서 혈서까지 쓰며 충성을 맹세하였다. 물론 만주국 장교로 충직한 황군(?)이 된 것은 그 인생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또 그는 후에 남로당에 가입하고 활동한 일로 위기를 맞기도 하였다.



그러나 교묘히 살아남아 대한민국의 군 장성이 되었으며, 후에 쿠데타로 집권하여 영구집권을 꿈꾸기도 하였다. 악명 높은 유신헌법과 좌파에 대한 적개심을 생각하면 참으로 놀라운 변신의 연속이었다.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일각에서 그가 친일파가 아니라는 주장하는 모양이다. 그가 단지 보여주기 위해 거짓으로 혈서를 쓰고 충성을 맹세했다고 하더라도 그 것은 친일행위가 아니라고 해석할 길이 없다. 다만 지금 한국의 보수를 자임하는 사람들은 박정희를 향수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친일파임을 부인하고 싶을 것이다. 마치 자신들의 핵심부가 친일임을 들킨 것이 치부를 드러낸 것처럼 부끄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억지를 부릴 것이 아니라 조용히 사람들이 잊어주기를 기다리는 편이 현명한 일이다.



그런 식으로 주장한다면 사실 이완용도 송병준도 모두 변명의 여지가 없지 않을 것이다. 나라를 팔아먹었는데 매국노는 없다는 주장과 무엇이 다른가? 일제초기에 항일운동을 하다가 도무지 해방의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말기에 잠시 변절했던 사람들은 차라리 나은 편이다. 뉘라서 항일이 친일보다 자신의 앞날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겠는가? 친일은 친일로, 항일은 항일로 모두 역사에 기록해 두는 것이 옳은 일이다.



물론 그 일로 인하여 후손들이 연좌제적 형벌에 직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박정희의 딸이라는 이유로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불이익을 받는다면 부당한 일이다. 그녀는 그의 딸로 태어났을 뿐 그의 죄를 대신 벌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엄연히 다른 자연인이고 별도의 인격체임에 틀림이 없다.



문제는 그녀가 아버지의 잘못에 대한 인식은 물론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여전히 아버지의 전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 문제는 전혀 다른 것이다. 또 특별히 한국의 정치사에 자신의 족적이 남을만한 일이 없음에도 유력한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른 것이 혹시 아버지의 유산이라면 이는 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본래 상속은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부채를 부정하려면 아버지의 자산 또한 내려놓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사실 문제는 그녀에게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박정희가 독재는 했지만 민족을 굶주림에서 구원한 구세주인양 인식하고 환호작약하는 대중들의 저열한 인식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과연 누군가의 독재가 일말의 경제성장과 교환하여 용서할 수 있는 가벼운 일이라면 전 세계의 민주국가들이 왜 그토록 독재자에 대하여 호된 평가를 하겠는가? 지금 시대착오적인 백색테러를 자행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환호하는 정치인이라면 뭔가 출발부터 되돌아 봐야 할 일이다.



누군가 물려받은 친일대가의 재산을 스스로 내어 놓으며 자신의 아버지를 친일파라고 인정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누군들 자신의 아버지를 친일파로 인정하고 물려받은 재산을 내놓기가 쉬운 일이겠는가? 쉽지는 않지만 가끔은 이런 사람도 좀 볼 수 있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자산을 물려받았으면 부채도 기꺼이 함께 부담으로 져야한다. 부채를 부인하려면 자산도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현대적 법정신과도 어울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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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현 2011-05-13 05:35:36
답글

당연한 말이지만..엠네스티의 발표대로...이 말도 조심스레 들린다는...<br />
<br />
사회후퇴..어디까지 갈지..

이종민 2011-05-13 05:44:21
답글

무지몽매한 국민이 제일 문제죠 ㅠㅠ.<br />

이이권 2011-05-13 10:06:36
답글

속이 시원한, 간만에 좋은 글입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이인영 2011-05-13 10:48:55
답글

친일=반민족 반역행위...<br />
먹고 살 길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친일 했다?? 그러면 잘 먹고 부자로 살던 사람들이<br />
전재산 다 내놓고 목숨까지 걸어가며 독립운동 했던 상황은 뭐가 되죠? <br />
<br />
쿠데타=반역 역모행위..<br />
굶주린 국민을 구하기 위한 구국의 결단이었다??..... <br />
누가 총칼을 원했는지? <br />
<br />
독재정치가=민주주의에 대한 반역행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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