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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의 약속도 하광훈씨가 작곡했다는건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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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들은 비틀즈를 알지만, 우리 자녀들은 조용필·서태지를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가 세대 간 문화적 단절을 해소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작곡가 하광훈(사진). 노래방 깨나 다닌 30대 중후반 이상의 한국사람이라면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잊혀진 이름이기도 하다.
올해 1월 예당의 음악사업 본부장으로 컴백하기 전 하광훈은 10년 가까이 작곡가와 프로듀서 생활을 접고 한국을 떠났다. '(작곡하는)고통의 시간을 다시 갖고 싶지 않아서' 였다. 음악산업이 지나치게 '소비'위주로 가는데 대한 회의도 컸다고 한다.
"TV, 비디오 등 미디어와 IT가 발전하면서 음악을 아끼고 소장하는 풍조는 사라졌죠. 라디오, 음반처럼 감성을 전할 수단이 사라지면서 껌처럼 버려지는 음악을 계속해야하는가도 고민됐습니다"
그러다 변두섭 예당 (825원 15 1.9%)회장이 올해부터 음악사업을 재개하면서 하광훈 본부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아이돌 그룹 전성시대에 재결합한 두 '올드 멤버'들은 앞으로 중견음악의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점에서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요즘 한창 뜨고 있는 MBC '나는 가수다'에서 불린 곡중 하 본부장이 만든 곡이 가장 많다.
이소라가 부른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 백지영이 부른 김범수의 '약속'을 작곡했고, 임재범이 부른 남진의 '빈잔'에는 편곡자로 참여했다.
최근 녹화에서 김범수가 부른 조관우의 '늪'도 그가 만든 곡이며, 임재범이 부른 윤복희의 '여러분'도 편곡했다.
이밖에 김민우의 '사랑일 뿐야', 변진섭의 '홀로된다는 것은', 조관우의 '늪', '님은 먼 곳에', 김범수의 '사랑일 뿐이야', 이승철의 '너의 곁으로', 장혜리의 '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 등 30대 중반의 애창곡들을 작곡했다.
하 본부장은 조관우, 김범수를 마지막으로 프로듀서로서의 생활을 접었다. 그러나 최근 임재범의 요청으로 남진의 빈잔을 편곡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임재범 무대에 올랐던 뮤지컬 배우 차지연도 그의 제자다.
하 본부장은 나가수 열풍이 세대 간 문화소통을 이끈 점, 가수는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순히 '비주얼'만 통하던 음악에서 벗어나 더 많은 세대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점은 칭찬할 만 합니다. 특히 30대 중후반 이후는 음악업계에서 '버려진 세대'들이었지만, 이제야 온 가족이 함께 볼 음악프로그램이 생긴 거죠"
하 본부장은 나가수 열풍이 좋은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은 백제시대 후 1500년만에 한국 문화가 빛을 발하는 시기죠. 지금의 '한류'를 있게 한 데는 콘텐츠를 만들어낸 '제작자'들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한류와 한국 브랜드 발전을 위해 콘텐츠 제작업체들의 처우는 개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 보호장치 없이 IT만 지원하면서 콘텐츠를 '활용'하는 쪽만 혜택을 누렸다는 지적이다.
"음악은 히트해도 제작업체는 파산하는 경우도 많았죠. 잘 만든 음악은 한국을 알리는 데 대기업 브랜드보다 더 효과가 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