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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애경의 시집 "내가 만약 암 늑대라면" 어떠신지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5-11 16:01:39
추천수 3
조회수   748

제목

양애경의 시집 "내가 만약 암 늑대라면" 어떠신지요..

글쓴이

곽승훈 [가입일자 : 2004-11-09]
내용
Related Link: http://seeingwangjang.com/60124879200





가끔 방문하는 모 게시판에서 양애경 시인의 "내가 만약 암 늑대라면"의 시 일부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그 시에 솔깃 매료되어 전문을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언어가 흥미롭고 에로틱하며 은유적인 암시를 구사한...
여성의 감각적인 시라고... 저는 느끼기에.^^

혹...시 쪽에 관심이 있으신... 와싸다 회원님들에 평가는 어떠신지요
링크에는 작가에 시가 씌어 진 배경을 설명한글이 있습니다.




작가:양애경시인 (2004)




내가 만약 암늑대라면

밤 산벚꽃나무 밑에서 네게 안길 거다

부드러운 옆구리를 벚꽃나무 둥치에 문지르면서

피나지 않을 만큼 한 입 가득 내 볼을 물어떼면

너는



만약 네가 숫늑대라면

너는 알콜과 니코틴에 흐려지지 않은

맑은 씨앗을

내 안 깊숙이 터뜨릴 것이다 그러면 나는



해처럼 뜨거운 네 씨를

달처럼 차가운 네 씨를

날카롭게 몸 안에 껴안을 거다



우리가 흔들어놓은 벚꽃 둥치에서

서늘한 꽃잎들이 후드득 떨어져

달아오른 뺨을 식혀줄 거다



내 안에서 그 씨들이 터져

자라고 엉기고 꽃피면

(꽃들은 식물의 섹스지)

나는 언덕 위에서

햇볕을 쬐며 풀꽃들 속에 뒹굴 거다



그러다 사냥을 할 수 없을 만큼 몸이 무거워진 내 곁을

네가 떠나 버린다면

그래서 동굴 안에서 혼자 새끼를 낳게 한다면

나는 낳자마자 우리의 새끼들을 모두 삼켜버릴 거다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겠지

움직이지 못하게 된 내 곁을 지키면서

눈시울을 가느다랗게 하면서

내 뺨을 핥을 거다



후에 네가

수컷의 모험심을 만족시키려 떠난다면

나는 물끄러미

네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거다



그리고 다음 해 봄에는

다른 수컷의 뺨을 깨물 거다

평생을 같은 수컷의 씨를 품는 암늑대란

없는 거니까




(중략)


[출처] 김명원의 시인탐방【14】매콤 달콤 쌉싸래한 맛시 요리사, 양애경 시인 대담: 김명원(시인, 대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웹진 시인광장 2011년 3월호[통호 제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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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2011-05-11 16:23:47
답글

알콜과 니코틴에 쩔은 씨앗을 뿌리지 말아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곽승훈 2011-05-11 16:42:02
답글

흠... 그렇군요... <br />
<br />
어쩌면... 알콜과 니코틴이 브렌딩 된 씨앗을 좋아하는 암 늑대도 있을 법한데 말입니다.

오근 2011-05-11 16:46:52
답글

참 흥미로운 시입니다.<br />
그런데 늑대는 일부일처제 아닌가요?<br />
예전에 이비에스 지식채널에서 그렇게 본 것 같은데...<br />
<br />
http://www.youtube.com/watch?v=5dlMLEYeH4k

곽승훈 2011-05-11 16:52:09
답글

그게... 숫늑대는 그리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도...<br />
<br />
암늑대 생각은... 좀 다른듯합니다. 흠... ㅠ,.ㅜ^

오근 2011-05-11 16:55:53
답글

왠지 배신당하는 기분인데요..ㅎㅎ

조영석 2011-05-11 17:03:17
답글

일단 새끼를 낳을 때까지는 기둘려야 하겠습니다.<br />
<br />
자식을 위해서..

조영석 2011-05-11 17:05:20
답글

링크된 사이트 갔다 왔는데 여류 시인들이 한 인물하군요.

이동호 2011-05-11 17:35:02
답글

먼저 배신한단 말은 없네요. 저 정도 암컷이면 괜츈헌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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