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화 Stand by Me를 처음 본 건 대학 다닐 때 AFKN을 통해서였습니다.
술 먹고 들어온 어느날 제방에서 잠도 안오고 국내채널은 방송 끝난 시간에
할 짓도 없고해서 히어링도 안되고 뭔 얘기인지 잘 모르면서 그냥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이상하게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더군요.
아역으로 나온 주연배우 가운데 하나가 리버 피닉스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고
롭 라이너 감독의 출세작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엊그제 토렌트파일로 블루레이가 있길래 받아서 봤습니다.
예전에 봤을 땐 내용도 모르면서 되게 슬픈 영화였다는 각인이 있었는데
이제 내용을 알면서 다시 보니 그 때 느꼈던 슬픔만큼은 아니더군요.
또 인생이란 친구란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을 어느정도 공감할 나이도 됐구요.
재밌는건 키퍼 서덜랜드가 동네 양아치로 나오고
존 쿠잭이 영화의 화자인 주인공의 형으로 나오는거, 이걸 처음 알았네요.
또 제리 오코넬의 어릴적 모습이 참 친근감이 가더라는 것.
저에게도 스쳐지나간 친구 가운데 유명을 달리한 친구가 몇몇 됩니다.
Stand by Me는 비록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성장영화지만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