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노인네는 예전에 쓰던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사를 가면서 이 것 저 것 아까워서 다 가져갈려고 합니다.
이제는 쓸모없어진 고무다라이도 아까워서 한사코 가져갈려고 며느리와
실갱이를 벌입니다.
자리만 차지하는 고무 다라이...며느리에겐 거추장스러운 물건이지만,
노인에겐 그 다라이에 강냉이를 삶아 내다 팔아 하루끼니를 이어가던
소중했던 물건입니다.
객관적으로는,과거의 물건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의식의 성장에
좋지않은 것이겠지만,
구태여 노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그 물건이 필요없음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런 예와 비슷한 경우가 우리 주변에 아주 많습니다.
인구가 많은 데,서로 다른 다양한 생각을 지니고 사는데,
내가 보기에 잘못되어 보여도,그런 점들을 일일이 지적하여
고친다는 것은,정말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잘살고 계시는 분들은 그냥 그대로 두고,
나자신이나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지요.
이 지구가 진흙땅이라고 다 덮을 거대한 덮개를 만드니,
나 자신의 발을 진흙에 묻지않게 장화를 신는 것이,합리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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