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어머니의 발인이라... 저곳엘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라...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한 기운이 있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도착했습니다.
한참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더군요.
생의 마지막 흔적을 없애는 순간에도 기다림을 필요합니다...
한참을 기다린 후 무지 짧은 시간 동안 화장이 진행됩니다. 한시간 정도이더군요.
망자들에 대한 슬픔이... 짐작과는 달리... 느껴지지 않는...
간혹 아주 짧은 울음삼키는 소리만 들리는... 티비소리 큰... 병원 대기실처럼 느껴집니다.
그 안에는 여러 직종의 종사자분들이 계시더군요..
망자의 가족들 보다 더 애도의 분위기를 풍기는....어쩌면 그 분들이 가장 예의바를수 밖에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요...
그곳에서도.. 특히 분골실에서 일하는 분이 가장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분쇄기의 소리가...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환청으로 들리지 않을까 싶은....
안타까운 소리였습니다.
"이 유골엔 어차피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야.. 그러니 유골에 집착하지 말아..!"
분골실에서 유골함을 받아들고 나오는 어떤 분을 위로하는 다른 분의 말씀이 들리더군요...
무엇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하건간에...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