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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送 保溫公辭 - 보온 안상수공을 보내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4-28 17:41:14
추천수 0
조회수   937

제목

[펌] 送 保溫公辭 - 보온 안상수공을 보내며

글쓴이

최경찬 [가입일자 : 2002-07-03]
내용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 무너지고 온땅이 슬픔에 젖었도다. 그대 있음에 고난세상

한 줄기 웃음의 틈이 있었고 든든한 모습에 내일의 희망을 품었거늘 이리 허무하게 떠나시는가.

천지분간에 그대 같은 사람 또 있으리오. 바위도 그대 앞에 서면 얼굴을 펴고

소리내어 웃었음이며, 철모르는 어린아이들도 그대의 뒤를 쫓으며 칭송하였도다.

이제 참하 어디에서 그 해맑음을 보리오. 대체 무엇으로 우리의 곤함을 달래리오.



저승사자보다도 무섭다는 군문(軍門)의 영장도 그대 앞에서는 통닭집 스티커만도

못하였으며, 진도견보다도 끈질기다는 헌병의 그물도 바람같은 그대를 옭을 수

없었음이며, 무위자연을 주창하시...던 공이기로 그 어느 룸싸롱 아가씨도

자연산이 아니면 공 앞에서 교태를 부릴 수 없었음이며, 5.18 국립묘지 상석쯤은 공의

발걸이도 못되었으니 아..... 이제 우리 어디에서 그 웅자를 보리오.

무엇으로 그 장관을 대신하리오.



닭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 예수를 부인했던 베드로를 본받아 몇 번씩이나 마주하고

무릎맞춤하였던 명진을 모른다 하던 그 결연함으로, "좌파 교육 때문에 성폭력이

발생한다."는 코페르니쿠스도 부러워할 대전환을 밝히신 그대여.



아아 떠올리기만 해도 눈시울 뜨거워지는 연평의 전장. 그 살벌하고 핏발선

싸움터에서도 그 위용을 흐트러뜨리지 아니하시고, 일찌기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었던 김일성 따위는 범접도 못할, 보온병으로 포탄을 만드사 세인들의 옷깃을

뜯고 배꼽을 흘리게 하시었던 그대여. 그로 인해 그대가 얻은 이름 보온공!

아 보온공이여. 그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웃음보가 데워지고 24시간 보관되는

그 미치도록 뜨거운 이름이여.



그대를 더 이상 볼 수 없음은 곧 우리의 눈을 찌름이요, 그대의 음성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음은 곧 우리 고막을 파함이라. 우리는 수염 잘린 고양이처럼 비틀거리며

암흑 속을 헤매리로다. 웃음 없는 지옥에서 팍팍한 가슴을 뜯으리로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좌파 척결을 부르짖으시며 만인을 웃기시다가 강원도의

높새바람을 맞아 천당 아래 분당에 몸을 누이신 그대여. 아 그대 같은 사람 또

없도다. 그대 사진 앞에서 울고 있지만은 않으리라. 공은 이미 그곳에 없으리니.

공은 잠들어 있지 아니하고 초야에 은거하시지도 아니하시리니. 종달새가 되시어

우리의 암울한 심심함을 달래시고,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유머로 지친 우리의

무르팍에 힘을 불어넣어 주시리라.



아 이제는 작별할 시간. 민심을 받아들여 자리에서 물러서신다는 그대의 비장한

말씀, 또 한 번 가슴에 새기오리다. 그대는 가나 나는 그대를 보내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대는 비록 사라질 뿐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가 남긴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종유석처럼 돋아나 비경을 이룰 것이요,

그대의 행적은 멀지 않은 미래에 개콘의 소재로 거듭날 것입니다.



오 하늘과 땅과 애통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시오.

보온공이여 아 보온공이여 오호 애재라 보온 안상수 공이여.





땅도 울고 하늘도 울고 온 네티즌들도 우는구나...

이렇게 온 국민에게 감동을 주신 정치인께서 떠나시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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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기 2011-04-28 17:45:06
답글

보온공은 개그맨을 실업자로 만든 죄가 가장 크죠...<br />
<br />

고동윤 2011-04-28 17:46:59
답글

자는 행불이요, 호는 보온이라, 한번 가면 다시 찾을 길 없도다.

blueman34@hanmail.net 2011-04-28 18:42:00
답글

보온공 ㅋㅋㅋ

어후경 2011-04-28 19:42:06
답글

누군지 모르지만 대단한 필력 입니다.

yans@naver.com 2011-04-28 20:34:21
답글

우와! 보온병 할아버지 지나간다. <br />
상퉤흉아! 싸인받으러 가자.ㅎ

최광일 2011-04-28 20:42:17
답글

딴지일보 사회부장 "산하"님의 명문입니다.<br />
아~~ 신문고를 울려야 하나요? 상수홍아 가지마~

서원일 2011-04-28 21:13:29
답글

이거 쓰신분 필력의 내공이 ㅎㄷ 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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