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MBC를 통해 한 체육대학교에서 행해지는...
그어떤 말과, 논리로도 설명이 안되는 단지... 먼저 입학한 자라는 특권으로 무소불위의 폭력이 정당화되고, 그 폭력을 그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하고 감내하는 눈물도,웃음도 안나오는..이런 황당한 일이....
과연 어제 오늘의 일일까?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어느 특정 집단의 문제일까?
아니 좀더 확대한다면 특정 몰이해를 전제로한 비지성적 집단만의 일로 치부할까?
방송이 끝나고 조금 곱씹어 생각해 보니,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너무도 당연하게 우리 사회에 너무도 깊게 깊게...
쌓여있는 것 같습니다.
80년대 중반에 대학을 다녔던 시절에도 접하기 힘들었던,... '선배는 하늘'이다라는 그 이유도 출처도 모를 이런 청동기시대 폭력문화의 잔재가 21세기 너무도 자유분방한 젊은이, 어린이에게 까지 왜곡되어 퍼져있는 것이 정말로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습니다.
세칭 X세대라는 말이 나온 80년대... 그들의 문화환경에서 이제 그 자식들이 세상에 주역으로 등장하는 시기인데..
'사회에 먼저 나와 숙련자로서, 원숙한 경험과 쌓여진 혜안'때문에 '존경'의 뜻으로 받아 들여져야 할 '선배'라는것이 너무도 더럽고 야만스러운 '무조건 복종'의 의미로 무비판적으로 우리사회에 뿌리내린 것은 비단, 상대적으로 이성적,지성적 교육기회가 덜한 기능직,육체직 노동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몇 달전 모 대학병원 외과병동 레지던트로 있는 제 외조카가 무릎 아래 정강이가 완전히 푹파여 까진 상태로 쾡한 눈을 부비며 아버지 생신에 참석한 것이 엇그제 같습니다.
야간 당직근무시 옥상에서 선배로부터 속칭 '줄빳다', '얼차려'를 받는 과정에 생긴 것이라고 하더군요.
드라마에서조차, 학문의 지존의 위치라고 떠들고 다니는 그 의료계의 무리들 조차도 선임자가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너무도 당연하게 후임자 혹은 인턴들에게 퍼붇는 것을 마치 숭고한 전통처럼 드라마에서 그려내는 것이 지금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조카를 통해 이해가 되더군요.
법조계는 더하다는 사실을....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한데.... 분개를 하게 되는 것은...
이런 지식의 전당에서 스승의 역활을 맡고 있는 교수들 (태반이 서구의 민주화된 교육을 유학이란 자랑스런 과정을 통해 습득하고 '역시 서양은 민주적이고 보편화된 교육과 성숙된 시민의식이 있어'..라고 자위하고 느끼다가 유학이나, 체험과정을 마치고 귀국을 하면,..) 역시나...그들이 보고 누린 개인의 인권과 가치의 문화를 슬그머니 감추고 이런 야만적 병영계급문화를 자랑스럽게 그 후학들에게 전파를 합니다.(다수가 그런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말입니다.)
누구의 책임일까요?
진실로 우리 국민은 지성과 문화로 교화되지 못하고 폭력과 야만적인 접근법으로만 통제가 되고 규율되는 민족이라서일까요?
오늘도, 어느 고등하교 교사 뒤에선, 선배라는 이름으로 어린 학생이 더 어린 학생들을 모아놓고 야만적 복종을 강요하는 이런,... '파괴된 무비판의 신자유계급'을 공고히 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참..가슴이 아픕니다....
'선배'.... 이 단어가... 결코...
아름다운 단어로 떠오르지 않는 나라....
해마다 터지는 군대 구타사고가.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정말,...
우리, 아들, 딸들이 살아가야할 나라를 생각하면,
정말,... 이민만을 생각해야 하나... 싶을 정도입니다.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정의가 떨어지고,
야만이 확산되고,
아름답고 숭고한 전통은 없어지고,
개인의 권익과 가치를 중시하는 선진서구문화의 좋은 점은, 뒤로 숨고 이기심과 탐욕, 폭력, 섹스가 제일의 화두가 되어가는 현실이 가슴아프네요.
''''야만적 폭력은 그 어떤 향기보다 깊게 스민다....'''
어떤 학자의 말이 떠오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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