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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피해자와 카카오톡...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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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1 21:2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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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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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피해자와 카카오톡...ㅡ,.ㅡ;;;;;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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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엽 [가입일자 : 2001-02-0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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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위동 회원 안진엽입니다.
별로 재미도 없고 좀 깁니다. 스킵하실분은 지금~
거두절미하고 저희 아버님이 사고를 내셨습니다.
일반 도로에서 골목길로 우회전 하여 진입하려던 차에 직진하던 자전거와 충돌이 있었나 봅니다.
뭐 복잡한 경위는 아니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차대 자전거 접촉 사고중 하나입니다.
자전거 앞바퀴 림이 휘었고, 프레임에 기스가 좀 있으며 상대방은 넘어졌다 합니다.
우선 넘어지면서 쉽게 생길 수 있는 찰과상도 없고 상대방도 몸은 아무 이상 없이 괜찮다 하여
우선 현장에서 연락처 주고받고 돌아온 상태구요.
자전거는 시가 50만원 정도라 합니다.
저희 아버님은 말투가 좀 거치시고 상대방이 어린 학생(대학생 정도)인터라 저희 아버님이 상대하기엔
아버님도 아버님대로 피곤하시고 학생도 학생대로 어려울것 같아 제가 다 떠안아 처리를 보고 있는데
뭐 보험회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니 처리랄꺼까지야 없고 상대방에게 전화해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과 함께
사고접수 해놨으니 꼼꼼히 검사&치료 받으시고 자전거 보상도 잘 받으시란 말 전하는 정도였죠.
저희 아버님은 보험이 요율이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할증 걱정도 없고
저도 요즘 무척 바쁘고 해서 걍 보험회사에 대인/대물로 다 접수를 했는데,
보험회사에서 대인은 1원이라도 보상이 나가면 할증이 붙는다 하네요..몰랐씀다..ㅡ_ㅡ
해서 자전거는 대물처리하고 피해자는 경미한것 같으니 사비로 하는걸 보험사 측에서 권하더군요.
해서 피해자한테 상황설명을 하고 모든 치료비를 우리가 사비로 부담 할테니
그렇게 하면 어떻겠냐고 양해를 구했고 그쪽도 별 말없이 승낙하더군요.
그래서 보험사에 대인은 취소하고 우선 보험처리로 검사받았던 병원은 내일가서 제가 결재하려고 했습니다.
헌데 갑자기 사고자한테 카카오톡이......헉;;;;;;
뭐 친구등록같은것도 안했는디..여튼..
대인접수 안한다고 했는데, 합의는 어떻게 하실거냐고 하더군요..
일단 뭐 잘한거 없으니 저자세..
안부 묻고 상황설명 다시 하고 양해 구하고 하는데 계속 합의금 얘기만 묻더군요.
오오.. 올것이 왔군...
일단 그럼 원하시는대로 처리(사비 or 보험사) 해드릴테니 인터넷으로 비슷하 사례나
주변 지인들한테 잘 알아보시고 결정해서 알려달라고 했더니 잘 알아보고 낼 연락 주겠다네요..;
저도 이쪽으론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 어떤식으로 처리해야 하며 어느정도 선에서 위자료를
준비해야 하냐는 내용을 물어 보려고 보험사와 통화했는데,
진작에 이 학생이 저희쪽 대인담당 상담사에게 전화해서
보험사 통해 보상 받으면 하면 얼마 나오냐고 물었다는 군요.. 오호라..
상담사도 제 기분을 맞춰 주려고 그랬는지 좀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고요.
첨 사고 당시엔 몸은 괜찮다고 자전거만 얘기만 하더만(놀래서 경황이 없었다 치고)
저녁에(어제 퇴근시간 일입니다) 집에가서 병원가도 되냐고 연락오고
(제가 첫 통화화 할때 당장 괜찮은것 같아도 휴유증이 있을 수 있으니
일단 병원부터 가잘때는 안가고 괜찮다고 하면서 자전거 얘기만 하더만..)
오늘 오전에 병원다녀오더니 점점 준비(?)를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첨엔 말도 좀 어리숙 하더니 전화 할때마다 업그래이드 되더군요.
물론 사고당한 쪽 기분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자전거 타면서 비슷한사고 여럿 당해봤으니까요.
저도 자전거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입장에서 볼때 학생 신분으로 소유한 50만원짜리 자전거가
고장났으니 얼마나 속상하겠습니까. 보상해준다 한들 보상받을 동안 타지도 못할 것이며
똑같은거 새로 산다 해도 그동안 정든 기간이 있을껀데..
게다가 병원다니며 시간 뺏기면 생활 패턴도 좀 뒤죽박죽이되고..
뭐 저희는 가해자니 저희 입장에선 보상 안해줄 이유도 없으며 보상해준다고 해서
물질적 손해가 큰 사고도 아니니 가능한한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다 해주고자 합니다.
더욱이 어린 학생을 상대로 쇼부보고 싶지도 않구요.
헌데 솔직히 말해 학생이 자꾸 저런 모습을 보이니 좀 얄밉기는 합니다.
추측컨데 주변에 사공이 좀 있는듯..
피해자니 당연히&충분히 보상받을 권리가 있지만 걍 제 입장에서 볼땐 좀 그러네요..
전 역시 전 성인군자는 아닌가 봅니다. ^^;;
그래도 지금까진 나름 최대한 잰틀하게 행동했습니다. 내키지 않아도 저흰 가해자니까요..ㅡㅜ
최대한 참아가며 기분나쁘지 않게 정중한 말들을 골라 사용했는데 성격상 좀 힘드네요..
여튼, 저희 입장에선 저희랑 잘 합의가 되서 가능한 보험사 할증이 안붙으면 더 좋겠지만
그런 기대는 걍 접을하고요..;; 낼 연락해보고 여차하면 걍 대인접수 하고 신경 끄려고 하는데
어떤식으로 하는게 서로 윈윈하는 걸까요..? 와싸다 회원님들의 지혜를 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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